종점다방에서 언제부턴가 유명해진 소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글을 보다가 저 소설이 그렇게 좋은가? 하는 생각에, 반쯤은 호기심으로 주문해서 읽게된 책입니다. 간질간질 사람 마음을 들뜨게 만드는 봄햇살 같은 책... 오랫동안 꺼내보질 않아서 본인조차 있는지 없는지 잊고 살았던 감정들을 툭툭 건드려 깨우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감정들을 느끼게 만든건 애니 '허니와 클로버' 이후론 이 책이 처음이네요. 저도 여주인공 '진솔' 처럼 누군가의 의미없는 행동 하나 하나에 설레였던 순간들이 있었고, 또 아파했던 순간들도 있었고, 지금은 그녀처럼 상처받을까 두려워... 누군가에게 마음 한자락 보여주는것 조차 어려워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진솔'은 저보다 몇십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사람이더군요.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녀처럼 담담하게 '사랑한다' '기다리겠다' 고 먼저 말할 용기는 저에게는 없으니까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그녀가 부러웠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여주인공인냥 '두근'거렸으니, 꽤나 성공적인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건PD 같은 사람 찾기는 힘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