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문화계의 정점에 서 있는 '릴리 프랭키'. 그의 가족의 자그만 이야기 [도쿄타워 : 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우리나라에 발간되기전에 미리 예약을 해뒀던 이 책이 며칠 전에 내 손으로 들어왔고, 오늘 단숨에 읽어버렸다. 동명 드라마의 1화를 먼저보고 원작 소설도 저렇게 따뜻하고 애틋한 분위기 이겠구나 미리 예상은 했었지만, 예상처럼 참 좋았다. 일본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긴 하지만 읽을때마다 느껴지는 특유의 삭막함에 거리감을 느끼는데 반해 이 책은 참 따뜻했다.

'엄마'라는 존재가 얼마나 크고, 위대하고, 따뜻한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까지 자신보다 남겨질 자식 걱정을 하는게 '엄마'라는 존재인가보다. 적어도 이 책속의 '엄마'는 나에게 그런 존재로 느껴졌다.

나는 '엄마'의 마음 같은건 잘 모른다. '엄마'의 따뜻한 사랑같은 것도 모른다. 어릴적엔 분명히 그리워 했었지만 점점 그런 감정도 사라져 지금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어, 있으나 없으나 변할게 없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엄마'와 '자식' 사이엔 오랜 세월 너무나 깊은 골이 생겨 메울수 조차 없는 것이리라.

'부모에게 아무리 효도를 했던 자식이라도 부모가 돌아가시면 후회하게 된다'라고 이 책에도 쓰여있고, 대부분의 어른들도 그렇게 이야기 한다. 분명 맞는 말이다. 잘해드려도 그런데 그게 아닌 자식은 오죽 할까... 죽도로 미워한 부모일지라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는 순간 '후회'라는 놈이 밀려온다. 못해드린 것들만 기억에 남고 또 남아 항상 떠오르고, 내가 죽는 순간까지 떠오를것이 분명하다. 내게 '아빠'라는 존재가 그렇고, 아주 나중에 '엄마'라는 존재 또한 그럴 것이다. 그들은 내 '부모'이고, 나 또한 그들의 '자식'이란 사실은 영원히 변치 않을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