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가 첨맘님에게 관심이 생기기 전인 작년에 이사님이 직원들의 정서함양을 위해 구입해오셨는데 이사님 바쁘시다고 나 먼저 읽으라고 주신걸 계속 방치해두다가 이제서야 읽게됐다. 제목만 보자면 뭔가 굉장히 딱딱하고 어려운 내용일 것 같은데 에세이라서 그런지 특별히 어렵다거나 딱딱한 내용 없이 잘 읽힌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개인이 가지는 불가침의 기본적 인권을 확인하고 이를 보장할 의무를 진다.

당신은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태어났으며, 당신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삶을 살기 위해 존재합니다. 당신이 재벌 회장의 운 좋은 상속자로 태어났든, 아니면 일하고 또 일해도 끝없이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딸 아들로 세상에 나왔든, 국가는 행복을 추구할 당신의 권리를 인정합니다. 당신이 빼어난 재능을 지닌 사람이든, 아니면 남들만큼의 평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이든 상관없이, 국가는 당신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보장합니다. 당신이 여자든 남자든, 당신이 키가 크든 키가 작든, 당신이 힘이 세든 힘이 약하든, 국가는 당신이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존중합니다. 당신은 그 권리를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가 존재합니다. 당신이 국가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당신을 위해서 존재합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 지은이는 마음이 설레인다고 한다. 나 역시 글만 읽으면 마음이 설레이는데, 현실을 생각하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는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한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역시 충분한 댓가 없이 민주주의를 손에 넣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지금까지도 그 댓가를 혹독하게 치루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에 무지한지라 '보수'와 '진보'의 개념도 매번 헷갈렸었는데, 이번에 확실이 개념이 잡혔다. '신자유주의'니 '사회자유주의'니 하는건 여전히 헷갈리지만... 나는 장관 시절의 유시민을 전혀 몰랐던지라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의 이야기를 가장 흥미롭게 읽었다. 언론에 두드려맞거나 할때면 여직원들이 메일로 응원메세지를 보내주곤 했다는 대목에선 여직원들이 참으로 부럽더라. 직장생활을 하면서 진심으로 존경할만한 상사를 만나는건 하늘의 별따기만큼 힘든 일인지라 더욱더 그들이 부러워졌는지도 모른다.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도 결국엔 지나가게 되어있다. 지금의 정부도 그 기한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고, 몇년안에 막을 내릴 것이다. 문제는 그 이후 국민들의 선택이 아닐까... 국민들이 지금부터라도 나랏일에 조금씩 관심을 갖는다면 몇년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으로썬 그렇게 믿어 보는 것 밖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