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즈 - 온다 리쿠

2011. 5. 15. 14:40



꽤 오랜만에 읽는 온다 리쿠 소설. 예전에 온다 리쿠에게 빠졌을 때 내리 열 몇 권을 읽은 후엔 질려버려서 한동안 멀리했던 작가인데, 특유의 꿈과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책 뒤편에 "온다 리쿠는 꿈의 이미지를 다루는 솜씨가 가장 특출난 작가다!"라는 소갯글이 쓰여 있는데, 엄청 공감했다.

하얀 황야 잿빛 언덕 위에 기묘한 직육면체의 하얀 건물이 서 있다. 사람들은 이 건물을 '존재하지 않는 장소' 혹은 '있을 수 없는 장소'라고 부른다. 이 건물에 들어간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지게 되고, 건물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조사단을 파견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친구 간바라 메구미의 부탁으로 얼떨결에 조사에 참여하게 된 미쓰루는 일주일 동안 기묘한 하얀 건축물 '두부'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조사하게 된다. '두부'의 수수께끼를 풀어갈 즈음 조사단 일원 중의 한 명이 사라지게 되고, 그 때문에 밝혀지는 진짜 '두부'의 진실….

<메이즈>는 내용 자체보다 기묘한 직육면체의 하얀 건축물 '두부'라는 소재가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