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도 읽어도 끝이 없는 미미여사의 책.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손에 잡았다. (사진 속 초록 생물은 '치로와 친구들'에 나오는 친절한 능력자 악어 울랄라~) 25번째 만나는 미미여사의 책은 <오늘 밤은 잠들 수 없어>의 속편 격인 <꿈에도 생각할 수 없어>. 시마자키와 오가타 콤비가 재등장하고 그들의 학교 친구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벌레 우는 소리를 듣는 모임이 열리는 시라카와 정원에서 젊은 여성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오늘 밤'과 비교하자면 시마자키와 오카타의 콤비 플레이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별거 아닌 것 같은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의 치밀함이 매력적이다. 사건의 경위가 모두 밝혀진 후 가장 마지막에 비장의 무기처럼 툭 던져지는 또 하나의 진실은 소설 속 주인공은 물론 읽는 나까지 씁쓸한 기분으로 만들기 충분했다. 나를 지키기 위해 전혀 상관없는 타인을 팔아넘기는 이기심…. 소름 돋는다. 무서운 건 살면서 나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를 지킨다는 명목하에 아무런 가책도 없이 타인을 팔아넘긴 적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역시 인간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동물에 지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