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 - 김내성

2011. 11. 13. 12:13



1939년 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 <마인>. 판타스틱 출판사가 절판되었던 소설을 2009년 재출간하여 김내성 작가 탄생 백 년 & 소설 탄생 칠십 년 만에 소설은 새 옷을 입고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기도 하고 우리나라 최초의 추리소설이라는데 끌려서 읽어 봤는데 예상보다 재미있었다. 원문의 어감과 어투를 그대로 살려서 재출간 됐기 때문에 그 부분이 처음엔 다소 어색하고 낯설게 느껴졌는데 읽다 보면 점점 적응돼서 소설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소설 속 등장인물이 많은 편인데 가장 중요한 등장인물을 살펴보자면 우선 조선이 낳은 세계적인 사립탐정으로 소개된 '유불란', 세계적인 무용가이자 사건의 중심인물인 '주은몽', 백만장자이자 주은몽과 재혼한 남편 '백영호', 백영호의 아들이자 탐정소설가 '백남수', 백영호의 딸 '백정란', 자칭 화가라고 부르는 주은몽의 애인 '김수일', 자칭 김수일의 친구 '이선배', 파계승이자 살인귀 '해월' 등이 있다. 무용가 주은몽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하여 자택에서 가장무도회를 열게 되는데 그 무도회에서 어릿광대로 분장한 괴한에게 공격을 당해 상처를 입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이 사건은 앞으로 일어날 불행의 전조에 불과했으니... 따라란~♬

트릭이 조금 쉬웠던 것인지 읽는 도중 범인을 맞춰버리긴 했지만 스토리는 짜임새 있고 탄탄했다. 또 하나 기본에 충실한 교과서적인 추리소설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사랑 앞에서 고뇌하는 탐정 유불란의 인간적인 모습도 신선했고 요즘 추리소설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추리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