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도 아라타 소설은 <영원의 아이> 밖에 읽어본 것이 없어서 다른 글은 어떤 느낌일까 싶어서 읽어봤다. 네 편의 각기 다른 사랑에 관한 단편이 실려 있고 평범한 사람들의 마음속 상처들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말처럼 사랑의 결핍이 아니라 사랑의 과잉이 문제 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모자라서도 넘쳐서도 안 되는 감정이라니 어렵다.

여러 작품을 읽어봐도 유독 대표작 하나로만 기억되는 작가들이 있는데 텐도 아라타도 그런 작가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처음 드라마로 접했던 <영원의 아이>는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들 만큼 슬프고 우울했고 나중에 책으로 읽었을 때는 이미 내용을 다 아는데도 불구하고 그 두꺼운 책이 술술 넘어갈 만큼 재미있었다. 내 개인적인 취향으론 일본 작가들 중에선 무겁고 진지한 소재를 다루거나 추리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좋다. 그래서 내년에 북스피어에서 출간 예정인 마쓰모토 세이초 소설들을 기대하고 있다. 첫 작품으로 <짐승의 길>이 나온다던데... 아이~ 좋아라~! 얼른 출간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