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도서관 책꽂이'에서 빌린 다섯 권의 책 중에 처음으로 손이 간 책. 빌린 책이라 내 개인 서인을 찍을 수 없어서 백만 년 전에 샀던 다이모를 꺼내 닉네임을 꾹꾹 눌러 찍은 다음 책과 함께 사진을 찍어줬다. 앞으로 이쪽에서 빌린 책들은 이런 식으로 사진을 찍어서 올려야겠다. 우타노 쇼고 책은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이후로 처음인데 영 별로였다. 재미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처음부터 끝까지 찝찝하고 기분이 별로인 소설이었다. 주인공부터 엄청난 비호감에 혐오스럽기까지 하다. 작가가 읽는 이의 이런 감정까지 일부러 노린 것이라면 분명 성공적이었다. 벚꽃 읽을 땐 반전 아닌 반전 때문에 황당했었는데 이 소설도 만만치 않다. 작위적인 설정도 거북하고 읽고 나서 개운치 못한 것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내 취향과는 맞지 않는 작가인가 싶다. 한 권 더 빌려놨는데 그것까지 별로라면 앞으로 이 작가 책은 영원히 읽을 일이 없지 싶다. 빌려 읽었기에 망정이지 내 돈 주고 사서 봤으면 땅을 치고 후회할 뻔 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 다른지라 추천이나 비추천을 잘 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비추를 날려 주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