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 현자 부부와 태경, 미라의 우연한 동거. 마치 현대인의 삶처럼 무미건조하게 이어지는 그들의 이야기에 몰입하기가 쉽지 않았다. 때론 피가 이어진 관계보다 타인과 타인이 서로에게 더 큰 위로가 되어준다. 인간관계는 어렵다. 가까우면 가까운 데로 멀면 먼 데로 지켜야 할 선이 존재하고 그 관계들을 꾸준히 관리하고 유지하는 일은 더 어렵다. 인간관계란 양날의 검과 같아서 때론 기쁨과 위안을 얻기도 하고 때론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며 만나는 수많은 인간관계 속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상처를 줄이기 위해선 가장 기본적으로 상대방에 대한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 give & take가 인간관계의 기본이라고들 하지만 그 기본도 안 되어있는 인간들이 더 많은 세상이기 때문에 하나하나 기대하다 보면 내 상처만 늘어날 뿐이다. 내어주되 받는 걸 기대하지 않아야 마음이 편하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고 계속 인연을 이어가고 싶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건 어렵고 슬픈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