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는 집현전 학사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연쇄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살인사건을 담당하게 된 건 어린 겸사복 강채윤이다. 채윤은 어리지만 총명하고 끈기 있고 대담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겸사복 말단인 채윤이 감당하기에 사건의 배후는 너무나 거대했고, 사건 속에 숨겨진 진실은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아무래도 소설인지라 사실과는 다르게 한글창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설득력이 없지는 않아서 읽는데 거부감은 없었다. 이 소설도 재밌게 읽긴 했는데 나는 <바람의 화원>이 조금 더 마음에 든다. 바람의 화원이 아름답고 아련한 느낌이었다면 뿌리 깊은 나무는 쓸쓸하고 먹먹한 느낌이었다. 한 나라의 임금이 백성을 위한 정책을 펼치기 위해 목숨까지 위협받아야 한다는 것이 씁쓸하고 마음 아팠다.

한글은 세종대왕이 손수 처음 만드셨고, 만드는 과정에서 왕자나 공주가 도왔으며 글자를 만든 후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학자들이 도왔다고 알고 있다. 글자를 새로 만드는 건 여러 사람이 연구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천재 한 명이 툭~ 튀어나와서 만들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란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세종대왕이 바로 그 천재였다. 세종대왕이 만드신게 어디 한글뿐인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 세종대왕님의 업적에 대해선 지금 읽고 있는 <한 권으로 읽는 세종대왕 실록>을 다 읽은 후에 그쪽에 정리하려 한다.

9월에 드라마도 방송한다는데 캐스팅을 보니 조금 기대가 된다. 소이역만 빼고는 캐스팅은 다 마음에 드는데, 채윤역에 장혁이 아니라 송중기 였어도 괜찮았을거 같다. 이미지로만 따지면 채윤역에 송중기가 더 잘 어울리지 않나? 연기력이 달리려나? 난 장혁을 좋아하니 불만은 없지만~ <바람의 화원> 정도만 드라마가 나와줘도 좋을 거 같다.

아! 중고로 책을 대충 사다보니 1권은 신판을 2권은 초판을 사버렸다. 근데 난 초판이 주석 글씨가 커서 더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