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달, 일본 인디 영화제 할때 너무 좋게 봤었던 [박사가 사랑한 수식]
영화만큼이나, 책도 너무 좋은 느낌 이었다.

학창시절 내가 가장 싫어했던 과목은 바로 수학 이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아주 어릴적부터 숫자와는 인연이 없었던것 같다.
처음 부딛힌 난관은 나눗셈 이었고, 그 다음은 분수,
그 다음 중고등학교 수학은 생각하기도 싫다.
수학이나 과학 보다는 국어나 사회, 가정 이런 과목이 성적이 훨씬 좋았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고등학교때부터 대학까지 나는 항상 이과 였다.
수학을 가장 못하는데도 말이다. 대학때는 엄연히 말하자면 공과 일까...

각설하고,
내가 그렇게나 싫어하는 숫자들이 이 책에선 무려 사랑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그건 아마도 숫자를 향한 박사의 무한한 애정이 빚어낸 결과 일 것이다.
영화를 먼저 보고 책을 읽으면, 책의 내용에 따라 영상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내 머릿속, 나만의 영화관에 저장해둔 영상들이 그때 그때 떠오르는 것이다.

영화도 책도 좋았고, 아직 보지 않았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어느 쪽을 먼저 봐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