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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식탁 위 펜던트 조명을 셀프로 바꾸고 싶어서 (조명 링크) 어찌 생겼나 천장 연결 부분을 뜯어봤는데 봐도 모르겠다. 유튜브에서 보면 전기선 두 개가 나와있어서 그걸 연결하면 되던데 우리집껀 연결된 선이 어디 있는지 조차 안 보인다. 계속 당겨봤는데 뚫린 구멍도 작고 전기선이 완전히 빠지지 않아서 셀프로 교체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돈 들여서 바꾸고 싶지는 않다고요!!! 사진 속 저 조명이 마음에 들어서 찜 해놨는데 못 바꾼다고 하니 더 바꾸고 싶은 마음. 사실 주방 식탁은 가방 올려놓는 용도밖엔 사용을 안 하는데 바꾸고 싶다고요. 건너 아는 분이 전기 공사 하시는데 그분한테 설치비 드리고 해달라고 할까 고민 중이다. AI 시대에는 대체 불가능한 기술직들이 부자가 된다던데 이런 일 겪을 때마다 기술 배우고 싶다.
CDP를 산김에 집에서 배경 음악으로 틀만한 음반을 사고 싶어서 일주일 내내 고민하다가 두 장 샀다. 후보는 조의 드뷔시 또는 라벨, 임의 라흐마니노프, 글렌 굴드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베르사유 궁전 왕립 오케스트라 비발디 사계, 와싯 1집, 클래식 기타리스트 ㅂㄱㅎ 음반이었다. 결국 산 건 조의 드뷔시와 글렌 굴드 음반. 애플뮤직에 둘 다 있어서 언제든 들을 수 있는데 난 CDP를 활용하고 싶다고!!! 를 외치며 돈지랄을 했다. 제일 사고 싶었던 건 베르사유 비발디 사계였는데 국내 음반은 품절이고 직수입은 비싸서 포기다. 여기 지휘도 함께 하시는 바이올리니스트 양반의 연주가 인상적이라 갖고 싶었는데... 이것도 애플뮤직에 있으니 블투로 듣겠습니다. 클래식 때문에 애플뮤직을 쓰는 건 아닌데 클래식 음악 듣기엔 애플뮤직이 제일 좋은 거 같다. 클래식 마니아들은 LP를 사시지만 난 마니아도 아니고 영원히 가볍게 즐기는 초보자일 예정이라 CD와 음원으로 만족하련다. 아 근데 이번에 알았는데 왜 승달 씨 9집이 애플뮤직에 없을까? 9집 노래로 검색해도 안 나오는 거 보니 진짜 없는 건데 이상하다 이상해... 김 씨가 돈 벌라고 낸 리마스터링 앨범은 있던데 왜 없을까...
기르던 식물들이 거의 다 죽고 남은 건 스킨답서스와 몬스테라, 안스리움뿐이다. 몬스테라가 여름에 폭풍 성장을 해서 지지대가 필요하겠구나 생각만 하다 드디어 수태봉을 샀다. 이제 기댈 곳이 있으니 더 편하게 자라지 않을까? 난 몬스테라가 한쪽으로만 자라는 걸 몰랐는데 한쪽으로만 쭉쭉 자라는 녀석이었다. 균형이 안 맞는데 양쪽으로 자라면 안 되겠니? 대칭을 좋아하는 인간으로서 신경 쓰이지만 원래 그런 식물이니 어쩔 수 없겠지. 집이 추워서 올해는 더 이상 새 잎을 내주지 않으려나 싶기도 하고... 그나마 따뜻한 침실로 화분 선반을 옮겨줘야 할까? 고민해 봐야겠다.
물욕 없는 사람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난 사고 싶은 게 넘쳐나는데! 직장인 월급이야 빤하고 카드를 긁어봤자 거기서 거기긴 한데 돈만 많다면 하고 싶은 거 다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을까. 돈 쓰는 게 제일 쉽고 재밌어요. 지난 명절에 상품권을 꽤 받았는데 반은 장보라고 주고 나머지는 수수료 떼고 현금화시켰는데 이거 믿고 이것저것 많이 질러서 지금 거의 다 쓴 듯? 다음 달 카드값 꽤 나오겠구나. 그래도 나름 재테크한다고 irp와 연저펀 만들고 etf도 조금 사긴 했는데 투자는 어렵다. irp 계좌에 돈 넣는다는 걸 연저펀에 잘 못 넣어서 다음 달에 다시 넣어야 하고요? 바보인가! isa도 만들어야 하나 싶은데 모르겠다 모르겠어. 쫄보라 직접 주식 사는 건 못하겠으니 이거라도 해야겠다.
알뜰폰 3천 원대 쓰다가 100원대로 새롭게 갈아탔다. 100원대인데 전보다 데이터 10기가나 더 주고 통화도 150분을 더 주다니 거기다 사은품도 주다니 최고다. 이래서 뭐든 수요가 많아야 하고 업체끼리 경쟁을 해야 하는 거다. 이북리더기 아직까지도 발전 없는 걸 보면 수요와 경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된다니까. 거의 20~30 주고 사면 뭘 해 몇 년 지나면 구버전이라고 업데이트를 안 해줘서 사용을 못하는 걸.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이북리더기는 앞으로도 안 살 거다.
몇 달 전 탈퇴했던 팬카페를 다시 가입했는데 (공연 소식을 몰라서 예매 못한 후 정보 얻을만한 게 있나 싶어서) 역시나 저 동네는 나랑 안 맞는다는 것만 다시금 깨달았다. 글마다 남편과 애 이야기가 수두룩. 이게 팬카페인지 맘카페인지 헷갈릴 지경이다. 글 읽어보면 알고 싶지 않은 그들만의 tmi가 가득하다. 그리고 왜 그리 선물을 못해줘서 난리인지도 모르겠다. 나보다 훨씬 잘 먹고 잘 사시는 분인데 굳이 왜? 요즘엔 오히려 역조공을 받는 마당에? 난 공연 보러 가고 앨범 사주고 응원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아닌 사람도 많은 모양이다. 앙코르콘이 있을지 모르니 그때까지는 뒀다가 다시 탈퇴해야겠다. 기획사 일 못한다는 생각은 예전부터 했었는데 이번에 또 느꼈다. md가 첫 번째 공연 지역에서 품절이라니요. 제작 시간이 부족하면 나중에 온라인 판매라도 열겠다 이런 공지라도 해줘야지 이건 뭐 품절입니다 하고 끝이니 팬들이 열받지. 내 기준으론 일코 불가능한 디자인이라 응원봉 말고는 구매 안 했겠지만 사고 싶었던 팬들은 화날만하다. 승달 씨는 마음먹고 하면 잘하실 거 같은데 음악 말곤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 모양이다. 사람이 완벽할 순 없는 거니까요.
독서는 가뭄에 콩나듯 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 읽은 건 '베러티'. -여기부턴 스포- 미국에서 800만 부가 팔리고 영화화도 되고 한다기에 읽어봤는데 너무 기대이하였다. 주인공 셋이야 자업자득인데 애들은 무슨 죄인가 싶었고 반전이라고 나온 결말도 별로였다. 차라리 남주가 싸패인 쪽이 더 그럴싸했을 거 같은데.... 그리고 남주 말투 왜 그래요? 팔십 먹은 노인네도 아닌데 뭔 하오체로 번역을 해놨어. 말투 때문에 읽는 내내 노인네 가지고 여자 둘이 뭐 하나 싶었다. 하여튼 웹 로맨스 소설 같은 이런 글이 인기를 끌고 영화화까지 된다는데 좀 놀랐다. 점점 가볍고 자극적인 글만 찾으니 어쩔 수 없는 현상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