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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2. 5. 12:59

몇 달 전 점심시간에 걷기 운동을 해보겠다고 애플워치 미니 2를 샀으나 추위+업무 폭탄 때문에 몇 주 제대로 사용하고 이후론 그냥 전자시계로 쓰고 있다. 회사 경영 악화로 내 업무를 백업해주는 직원을 권고사직하는 바람에 바빠진 건데 (연봉은 줄었는데 일은 늘어나는 놀라운 현실) 이제 어느 정도 익숙해졌으니 슬슬 운동을 다시 시작해야겠다.


조카 1호의 작품. 좌) 썩어 문드러진 뽀로로 우) 대고 그린 사과. 중1은 아직 초등학생 취급인지 자꾸 학교에서 무언가를 만들어온다. 저 썩어 문드러진 뽀로로 처음보고 유치원 때 만든 거야? 했더니 얼마 전에 만들었대서 빵 터지고, 사과는 잘 그렸네? 했더니 대고 그렸다 그래서 또 빵 터졌다. 정말 그림에 1도 소질 없는 게 나랑 너무 똑같아서 동질감 느껴지는 1호. 썩어 문드러진 뽀로로는 뭔가 느낌 있어서 내가 쓰고 있다.


2호와 같이 파마하던 날. 2년만에 미용실에 갔더니 머리카락이 너무 건강해서 파마하는데 4시간이 걸렸고 한 달도 안 돼서 볼륨 실종. 커트하러 다시 가야 하는데 귀찮다. 미용실 가는 게 제일 귀찮다.


2호가 나에게 천원에 강매한 동물친구들 랜덤박스. 2호는 1호보다 낫긴 한데 역시나 소질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잔망스러운 2호의 사랑고백. 귀엽.


겨울 침실. 크게 달라진 건 없고 항상 이 상태를 유지하고 산다.


딸기 케잌이 생겨서 커피와 냠냠


거래처에서 명절 선물로 스팸만 들어왔다. 작년에 가져간 스팸도 아직 다 못 먹었어요. 스팸 그만 줘요.


드립 커피 세일 해서 사봤는데 일반 드립백은 작은 구멍에 물 넣으려면 힘든데 (드립 전용 주전자 따위 없음) 이건 종이컵처럼 생긴 곳에 진공 포장 된 원두 넣고 물 넣으면 돼서 편하고 맛도 향도 좋다. 호적메이트네 집엔 죄다 술잔이어서 호가든 컵에 대충 내려 먹었는데 맛만 좋네. 드립이 원두 기름이 없어서 몸에 더 낫다고 하니 여기 드립백으로 정착할까 생각 중이다.


잎이 다 떨어져서 죽는 건가 싶었던 산초는 다시 초록잎을 내고 있다. 새잎이 나오는 거 보고 그나마 따듯한 침실로 옮겼더니 폭풍 성장 중이다. 예민할 줄 알았던 산초는 더위도 잘 버티고 추위도 잘 버티고 물만 잘 주면 돼서 키우기 쉽다. 줄기도 목질화되고 새잎도 나고 기특하다. 쑥쑥 커서 더 큰 집으로 이사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산초를 옮기는 김에 주방에 있던 화분을 다 침실로 옮겼다. 춥고 빛 잘 안 드는 집에서 살아남은 강인한 녀석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