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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5. 28. 15:47

요즘 좋아하는 커피는 커스텀 커피 '흑임자 크림 라떼'와 폴바셋 '아이스크림 라떼'. 폴바셋은 원래 커피가 맛있는데 거기에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넣으니 더더 맛있다. 사악한 가격이 단점. 커스텀 커피는 숙성 우유를 쓴다던데 꼬숩고 적당히 달아서 좋았다. 여긴 양이 적은 게 단점. 캔라떼도 팔던데 담에 가서 사 와야겠다. 커스텀 커피는 위 사진처럼 매장 인테리어가 그레이와 딥그린이던데 넘 깔끔하고 예뻤다. 둘 다 집 근처엔 없고 회사에 와서도 점심때 나가서 일부러 찾아가야 하는지라 자주는 못 먹는데 넘 맛있다. 그리고 두 군데 모두 직원들이 친절해서 좋다. 회사 옆 건물에 컴포즈 생겨서 좋아했는데 첨에 몇 번 가고 갈수록 맛없어서 안 가고 있다. 정말 충격적으로 맛없다. 맛있는 커피 전문점 좀 생겼으면 좋겠다.


가끔 샀던 책을 기억 못 하고 또 사곤 하는데 얼마 전에도 저질렀다. 강화길 <음복>이라는 단편이 실린 책을 예전에 이북으로 사서 읽어놓고선 종이책으로 또 샀다. 다행이라면 책 자체가 저렴해서 이북보다 훨씬 싸게 샀다는 거? 읽다 보니 내용이 익숙해서 구매 목록을 뒤져보고 알았다. 바보. 같은 단편이지만 두 권의 책에 실렸는데 그 두 권의 책을 하나는 이북으로 하나는 종이책으로 산거다. 음복이라는 단편 빼고는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랄까. 강화길 작가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첫 소설집 <괜찮은 사람>을 읽었는데 문체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해서 내 취향인데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하나같이 찜찜하게 끝난다. 작가 스타일이 원래 그런 건지 뭔지... 단편 말고 장편을 읽어보고 싶다.


전에 바질을 심고 싹이 나서 바질인가 아닌가라는 포스팅을 했었는데 결론은 바질이 아닌 잡초였다. 헐~ㅋㅋㅋ 싹이 좀 자라니 바질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였다. 씨앗을 어느 정도 키운 후에 심었어야 했는데 씨앗 그대로 흙에 심었더니 전멸. 단호박도 여러 개 심었는데 그중 6개가 싹이 났고 너무 많으면 처치 곤란이라 1개만 화분에 옮겨 심어줬다. 과연 단호박을 먹을 수 있을 것인가!

 

여름휴가를 호적메이트 가족이랑 같이 가게 돼서 숙소 알아보는데 풀빌라는 가격이 미쳤다. 여름 성수기 때는 1박에 100만 원. 예? 그 돈이면 5성급 호텔을 가고도 남는데요? 도저히 저 가격으론 갈 수 없어서 성수기를 피해서 예약했다. yeosu ㅂㄹㅁㄱ인데 호적메이트가 여기를 꼭 가야 한다고~ 가야 한다고~ 아오 ㅋㅋㅋ 시설이랑 뷰가 진짜 좋긴 하던데 그래도 100은 너무 오버다. 1박은 풀빌라고 2박은 그나마 저렴한 숙소 예약. 조카들 때문에 볼거리도 예약해야 하는데 귀찮다. 뭐 이리 다 비싼지. 물놀이도 안 좋아하는데 저기 간다고 래시가드 사는데 돈 쓰고 ㅠㅠ 그냥 집에 있는 게 돈을 버는 건데...

 

여름은 나에겐 과일과 원피스의 계절이다. 최근 몇 년 시장 좌판에서 산 옷으로 연명했었는데 이젠 그 옷들도 낡고 헤져서 오랜만에 옷을 샀다. 처음엔 중저가 브랜드에서 고르다가 이 돈이면 저렴한 거 여러 개 살 텐데 싶어서 한 개 살 돈으로 저렴한 원피스 3개 샀다. 중저가 브랜드들은 워낙 사입을 많이 해서 여름옷은 비싸게 주고 사기가 더 아깝다. 꾸미는데 쓰는 돈을 아까워해서 그런지 옷은 겨울 겉옷 빼곤 비싼 거 사기가 아깝다. 셋 중에 초록색 원피스가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두 번이나 취소당해서 결국 제일 비싼 곳에서 주문해서 하루 만에 받았다. 처음보다 만원 더 주고 사긴 했지만 손에 넣었으니 됐다.

 

매즈가 칸에 도착한 후로 뉴짤이 쏟아지고 있는데 새로 찍은 화보 티셔츠 보고 깜놀. 아니 우리 아조씨한테 명치넥을? uncensored? 털이 부숭부숭한 게 치명치명하구만유. 팔에 한느 여사님 이니셜 타투한 것보다 바지가 더러운 게 더 놀랍다. 어디서 막노동하다 오신 줄. 하여튼 일상 사진 보면 그냥 털털한 아저씨 그 자체인데 연기할 땐 돌변하니 그 갭에 치인다.


작년부터 잠옷을 하나둘 사들이고 있는데 여름을 맞아 반팔 잠옷 하나 더 샀다. 전엔 잠옷을 뭘 따로 사서 입나 싶었는데 입어보니 편하고 기분 전환도 되고 좋다. 생일선물로 받은 오르시떼 레이온 잠옷이 부들부들 시원하고 편해서 같은 소재로 검색해서 애니바디에서 샀다. 스누피 프린트인데 귀엽!!! 근데 잠옷도 엄청 비싸다. 뭐든 그렇지만 여성용이 남성용에 비해 사이즈 선택 폭도 좁고 질도 떨어지는데 가격은 동일하거나 더 비싸다. 망할 핑크텍스. 잠옷은 세일 때 주로 사는데 오르시떼와 이브니에 잠옷이 젤 많고 조스 라운지나 오이쇼 잠옷도 내 취향이던데 여긴 너무 비싸서 내 돈 주곤 못 살 거 같다. 잠옷은 무조건 위아래 따로인 파자마 스타일에 손발목에 고무줄 없고 프릴이나 기타 장식이 없는 걸로 산다.


홍종흔 베이커리 '골든헤겔'에서 사 온 티라미수. 냉동실에 얼렸다가 오늘 꺼내서 콜드브루와 같이 먹었는데 맛있어! 적당히 달고 부드러운 맛! 저 작은 게 6,500원인데 맛있어야지. 맛없으면 큰일 나지. 몇 달 전에 갔을 때 건물 옆에 흰색 커다란 건물이 있어서 저건 무슨 건물인가 했더니 그게 새로운 홍종흔 베이커리 건물이었다. 직접 가보니 정말 하얗고 정말 크고 정말 사람이 많고 정말 시끄럽고 정말 돈을 많이 들인 느낌이었다. 지점이 많아서 그런가 그동안 많이 버셨나 보다. 참고로 사람 많고 시끄러운 거 싫어하는 사람은 주말엔 절대 가면 안 될 곳이다. 아수라장이 따로 없다. 빵 가격이 비싼 편인데 그래도 맛은 다 괜찮은 편이라 사람들이 많이 오는 모양이다. 다음에 가면 소금빵을 잔뜩 사 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