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茶방

2020. 7. 26. 12:27

오래전에 홍차에 빠져서 독일 직구까지 했었는데 다시 차에 손을 뻗쳤다. 시작은 소소하게 오설록 잎 차와 티포트, 찻잔, 디저트 접시, 포크를 샀고 카페인 없는 루이보스를 알아보다가 마리아쥬 프레르의 마르코 폴로 루즈를 질렀다. 맛도 향도 모르는데, 뭐 좋다고 하니 좋겠지요. 직접 직구가 아니라 업체 끼고 사는 거라 결제만 하면 돼서 편하네요. 배송 오려면 2주는 걸린다니 그전까진 오설록 잎 차를 열심히 마셔줘야지. 오설록 가향차는 인공 향이 강하지 않아서 입에 잘 맞는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깊게 파고들면 한도 끝도 없으니 차의 세계에도 살짝 발만 담가야겠다.


침대 사이드 테이블은 빔과 스피커, 휴지, 컵 정도만 올라가도 비좁아 다른 걸 놓을 공간이 없어서 의자 옆에 작은 테이블 하나를 더 놓으려고 열심히 찾아 헤맨 결과 거실에 있는 나무 스툴이 눈에 들어와서 똑같은 거로 하나 더 샀다. 뚝딱 조립한 후에 레이스를 씌우니 간식용 사이드 테이블 완성. 높이나 크기 모두 마음에 든다. 티포트 따로 컵 & 디저트 접시 따로 산 건데 마치 세트 같다. 의자에 앉아 영상 보면서 과일도 먹고 과자도 먹고 차도 마시면 을매나 좋게요.


다시금 차의 세계로 나를 인도한 '오설록 웰컴 세트' 8,500원에 사진 속 제품을 다 주는데 (웨하스는 두 개 주는데 하나는 냠냠) 녹차 웨하스가 존맛. 달콤 · 씁쓸 · 바삭해서 너무 맛있다. 세 가지 차 티백 샘플은 다 괜찮았는데 예전부터 궁금했던 '달빛걷기'를 드디어 맛볼 수 있어 좋았다. 달큰한 배향과 별사탕이 어우러져 달달한 맛이 나는데 향도 맛도 모두 마음에 들었다. 달빛걷기와 제주영귤 두 가지를 잎 차로 주문하고 (티백이 편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을 피하고자) 티포트와 찻잔, 디저트 접시와 포크까지 샀더니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지만, 이왕이면 예쁜 게 좋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