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 

개봉 전부터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였던 고전 알리바이 추리 영화. 난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에 환장하지만 고전 추리만큼은 취향이 아니다. 다들 찬양하는 아가사 크리스티도 별로, 엘러리 퀸은 <Y의 비극>을 6개월 잡고 있었을 만큼 최악이었고, 그나마 아서 코난 도일의 작품이 볼만했다. 그래서 기대는 내려놓고 보고 왔는데 그럭저럭 볼만했다. 영화 내용은 간단하다. 베스트셀러 미스터리 작가 할란 트롬버가 85세 생일 파티 후 숨진 채로 발견되고 경찰과 탐정 브누아 블랑이 함께 사건을 수사해 범인을 밝혀낸다. 결말이나 범인은 예상한지라 놀라운 건 없었고 배우들 연기 보는 재미가 더 컸다. 며느리로 나온 분을 어디서 봤는지 계속 생각이 안 나서 궁금했는데 검색해보니 <유전>이었다. 아우 속 시원해라. 유전에서도 그랬고 연기 참 잘하신다. 랜섬 역의 그 배우는 마블 시리즈 볼 때도 그랬고 연기 잘 하는 건 도통 모르겠다. 거슬릴 만큼 연기를 못하는 건 아니지만 역할에 녹아드는 게 아니라 뭘 해도 배우 본인으로 보인다. 나에게는 불호인 배우. 추리 소설 특유의 분위기, 다니엘 크레이그의 파란 눈동자, 처음부터 끝까지 눈길을 잡아끈 칼 장식이 기억에 남는 영화였다. 

CGV 리클라이너 영화관 처음 가봤는데 의자 엄청 편할 줄 알았는데 은근 불편했다. 왜죠? 세상 편하게 생겼는데 도대체 왜 불편했던 건지 이거야말로 미스터리. 묘하게 불편해서 계속 뒤척거렸다. 거의 눕듯이 해야 그나마 편한 거 같은데 다음에 가면 편한 각도를 더 찾아봐야겠다. 완전 편하게 관람은 못 했지만 음료 넣는 곳도 네 개나 있고 자리 넓은 건 정말 좋았다. 뒤에서 발로 찰 수 없을 만큼 앞뒤 간격이 넓다니 감동. 근데 피곤할 때 여기 누워서 영화 보면 바로 숙면 열차 탈 거 같다. 개인적으론 좌석 편한 거로 보나 팝콘 맛으로 보나 영화관은 메박이 제일 나은 거 같다. 문제는 근처에 메박이 없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