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19. 12. 10. 21:00

 Hello, Hello, Hello 

아침 출근길에 이 노래 듣다가 울컥했다. 블로그 검색해보니 마지막으로 오라비 콘서트 본 게 2013년이던데 생각보다 더 오래돼서 놀랐다. 6년 동안 나는 뭘 하며 산 걸까. 언제부턴가 모든 것이 귀찮아져서 덕질도 시들해지고 회사와 집만 반복하는 생활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덕질 대상이 생겨도 불타오르는 건 잠시뿐이다. 잔잔한 덕질은 계속 이어가겠지만 예전처럼 열정적인 덕질은 이젠 없을 거란 예감이 든다. 각설하고, 생각난 김에 오라비 노래 이것저것 들어보는데 가사가 생각 안 나서 1차 충격. 11집 이후 노래야 많이 안 들었으니까 그렇다 치는데 '수호천사' 가사가 기억이 안 나서 2차 충격. 머리 어딘가에 저장되어 있는데 꺼낼 일이 없다 보니 출력 오류가 생긴 거라 믿고 있다. 내년 30주년 콘서트 전까지 가사 좀 다시 입력 시켜 놔야겠다. 아! 지난준가 마마에 오라비 나온 거 잠깐 봤다. 수상자가 아니어서 무대는 없는 게 아쉬웠지만 오랜만에 봐도 그대로라 반가웠고 고마웠다. '변함없음'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이젠 알만한 나이가 되었기에 더욱더 고마운 마음이다. 내년 30주년 콘서트에서 만날 때까지 건강하시길. 내년엔 최소 두 번 이상 콘에 참석하겠어요.



 샤브샤브 

지난 일요일에 집에서 샤브샤브를 해 먹었다. 쓱배송으로 재료만 5만 원어치 주문. 전날 육수 끓여서 밤새 우려놓고 (계속 끓여서 육수를 내는 것보단 몇 분 화르르 끓이고 불 끈 다음에 10시간 정도 우리는 게 비린내도 없고 더 진하다) 찍어 먹을 간장 만들고 칼국수에 넣을 매운 양념장 만드는 것까지 완성. 일요일 오후에 재료 손질 (채소, 버섯, 관자, 어묵) 하고 6시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채소, 고기, 칼국수, 죽까지 풀코스로 먹는데 한 시간 반 걸렸다. 산더미 같은 채소와 버섯, 관자는 다 먹었고 샤브샤브 고기는 600g 두 팩 샀는데 한 팩 간신히 다 먹었다. 노브랜드 샤브샤브용 고기 산 건데 퍽퍽해서 맛은 별로였다. 하이몬 칠리 샤브수끼소스 맛있었고 간장은 내가 만든 것보다 참소스가 더 맛있었다. 이런 각 잡고 해 먹어야 하는 음식은 자주 안 하는데 한 번 하면 제대로 하는지라 항상 돈도 많이 들고 손도 많이 간다. 집에서 먹으면 재료도 믿을 수 있고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귀찮으니까 집에서 해 먹는 건 가끔만! 처음엔 김밥 재료를 담았다가 샤브샤브로 급선회한 건데 둘 다 재료비는 비슷하게 들더라. 샤브샤브는 몰라도 김밥은 집김밥이 넘사로 맛있는데 손도 넘사로 많이 간다는 게 문제. 고기와 관자, 알배추, 칼국수가 남았으니 이번 주에 샤브 한 번 더 해 먹어야겠다.



 생분해 빨대는 

↑ 뜨거운 물에 쪼그라든다. 플라스틱 빨대와 똑같이 생겼으나 100% 생분해가 된다는 빨대를 샀는데 뜨거운 물에 넣자마자 쪼글쪼글 엔딩. 뜨거운 물에 사용 불가라는 생각을 아예 안 하고 샀으니 누굴 탓하리오. 그렇게 2백 개의 빨대는 고스란히 서랍장 행. 날이 따뜻해지면 써야겠다. 종이는 뜨거운 물에 쪼그라들지 않겠지 싶어서 종이 빨대를 샀는데 다행히 아직까진 잘 쓰고 있다. 사고 보니 종이 빨대도 찬물에만 쓰라고 쓰여있던데 풀어짐이 거의 없어서 그냥 뜨거운 물에도 쓰고 있다. 뜨거운 물에선 변형이 쉬우니 사용 불가라 한 거 같은데 딱 한 번 풀어진 거 말고는 하루 넘게 물에 담가 놔도 멀쩡하다. 예전에 스벅에서 음료 마실 땐 빨대에서 종이 맛이 나서 별로였는데 이번에 산 제품은 종이 맛이 전혀 없어서 좋다.



 티스토리 앱 개편 

드디어 모바일 앱에서 글 수정이 가능해졌다. 애초에 모바일에서 글 수정, 편집이 불가능했다는 게 이해 불가였지만 이제라도 돼서 다행이다. 시험 삼아 모바일에서 포스팅 수정을 해봤는데 위, 아래로 쓸데없는 공백이 생기네? 이건 또 무슨 오류인지. 디자인은 깔끔해져서 마음에 드는 데 기능은 아직 완벽하지 않은 모양이다. 자잘한 오류는 부지런한 블로거들이 신고해줄 테고 티스토리가 수정해 주겠지. 사실 난 모바일 화면 답답해서 블로그에 글 쓰는 건 PC에서 하는지라 모바일 앱을 자주 사용하지 않지만 앞으로 간단한 수정은 모바일에서 해야겠다.



 캐스키드슨 어드벤트 캘린더 

캐스키드슨 크리스마스 어드벤트 캘린더. 12월 1일부터 25일까지 하루 하나씩 뜯는 건데 주인 허락하에 나랑 조카 2호랑 다 뜯어서 포장 버리고 내용물만 따로 보관해놨다. 핸드크림, 핸드워시, 립밤, 베스밤, 큐티클 크림, 바디 로션, 바디 스크럽이 골고루 25개 들어있는데 내 몫으로 핸드크림 2개, 립밤 1개 받음. 헤헤. 립밤이 끈적이고 번들거리는 타입이라 별론데 집에서만 바를 거니 뭔 상관이랴. 록시땅에서 나온 크리스마스 캘린더는 봤는데 이런 캘린더가 여러 브랜드에서 나오나 보다. 록시땅은 역시나 비싸고 캐스키드슨은 3만 원 대로 저렴해서 선물용으로 좋아 보인다.



 붕어빵 

영하로 떨어진 추운 날 회사 근처에서 파는 붕어빵을 사 먹어 봤다. 붕어빵이 아니라 잉어빵이었나? 둘의 차이점이 뭐지? 하여튼 이 동네 붕어빵 시세는 4개 이천 원, 7개 삼천 원. 팥이 엄청 많이 들었고 따뜻하고 달다. 팥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아예 안 먹는 건 아니어서 빵이나 떡에 들어간 건 가끔 먹는 편이다. 팥죽은 극혐. 일반 단팥빵이나 호빵에 들은 것보단 붕어빵처럼 겉이 바삭한 쪽이 더 좋다. 식은 붕어빵은 전자레인지 말고 에어프라이에 돌리면 다시 바삭바삭 맛있어진다. 호빵도 에프에 돌리면 겉바속초가 된다던데 이건 나도 아직 안 해봤다. 홈런볼도 돌리면 맛있다던데 조만간 도전해봐야지.



 리커버 특별판 

내가 가지고 있는 리커버 특별판이 <이갈리아의 딸들>, <시녀 이야기>, <장미의 이름> 세 권인데 이번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리커버는 깔끔한 커버도 마음에 들지만 손수건이 탐난다. 깔끔한 거에 환장하는데 완전 취향 저격임. 이미 읽은 책이고 이미 소장하고 있고 좋아하는 책은 아니어서 사진 않겠지만 탐나네. 손수건만 따로 팔아주라. 10월, 11월 독후감 써야 하는데 언제 쓰지? 책 읽으면 바로 감상을 적어놔야 하는데 나중에 적으려니 기억도 잘 안 나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