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까레니나
출판사별 [안나 까레니나] 첫 문장 |
토요일 저녁, 침대에 누워 있다 불현듯 [안나 카레니나]의 유명한 첫 문장이 떠올랐다. 혹시 사놓고 안 읽었나 싶어 책장을 뒤졌는데 없다. 그럼 질러도 되겠다 싶어 주문하려고 검색 시작. 검색하면 민음, 문동, 펭귄 세 출판사의 책이 제일 먼저 나오고 추천이 제일 많은 건 문동이었다. 첫 문장만 놓고 보자면 문동과 펭귄이 마음에 들었는데 문동은 다른 문장 몇 개를 더 읽어 본 결과 취향이 아니었고, 펭귄 문장이 짧고 좀 더 직역에 가까워서 마음이 기울려던 찰나 후보에도 없던 열린책들이 생각났다. 러시아 문학 전문 출판사 열린책들! 열린책들은 오래전 <개미>를 읽고 호감이 된 출판사인데 한동안 잊고 살았다. 안나 카레니나는 전체 분량이 1,800쪽이라 대부분의 출판사가 세 권으로 분권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열린책들은 두 권으로 나눴다. 그 때문에 타 출판사들은 3만 원 초반에서 후반대의 가격이고 열린은 2만 6천 원대. 적립금 뿌리는 거로 할인받으니 2만 3천 원대에 살 수 있었다. 다만, 휴대성이 중요하거나 양장본이 싫다면 열린책들은 비추다. 월요일 오후에 배송이 와서 앞에 몇 장만 읽어봤는데 술술 잘 읽힌다. 분량은 많지만 금방 읽을 거 같다. 지금은 <거미여인의 키스>를 읽고 있는데 아직까진 감옥 버전 출발 비디오 여행이어서 뭐가 뭔지 모르겠다. 거미 여인은 접어두고 안나를 먼저 읽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