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19. 11. 12. 20:19

 나는 종이컵이 아니에요 

회사에서 쓰는 카누 스테인리스 텀블러와 락앤락 아임낫어페이퍼컵 머그. 카누 텀블러는 아마도 저 디자인이 제일 처음 나온 뚜껑 있는 스테인리스 텀블러로 아는데 보냉 대박이고 보온도 잘 된다. 뜨거운 물 넣어도 겉은 하나도 안 뜨거움. 뚜껑만 플라스틱이라 뜨겁다. 원래 쓰던 세척 가능 실리콘 빨대가 구멍에 안 들어가서 그냥 뚜껑 열고 마시고 있는데 빨대 좀 사야겠다. 스테인리스 빨대는 위험하니 패스하고 친환경 빨대 중에서 골라봐야지. 락앤락 컵은 겉에 실리콘 홀더 없으면 너무 뜨거워서 컵을 잡을 수도 없을 지경 ㅋㅋㅋ 종이컵 쓰기 싫어서 계속 쓰긴 하는데 손잡이 있는 거로 바꾸고 싶다. 사진으로 보니 휴지 컵받침이 상당히 없어 보이는데 쓰다 보면 휴지가 젤 실용적이라 바꿀 생각은 없다. 회사에서 예쁜 게 뭔 소용이람.

 

 을의 비애 

11월 시작되자마자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근무시간이 8 to 5인데 점심 먹는 40분 정도 빼고는 일일일. 이제 어느 정도 급한 건 정리가 됐지만, 또 새로운 일이 기다리고 있다. 입사 초기엔 일을 모르니 자발적으로 야근도 하고 집에 일도 가져가고 했었는데 짬바가 쌓인 후론 무조건 칼퇴! 업무는 근무시간에만! 업무를 순서대로 하나씩 해치우고 1분이라도 더 쉬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라 빨리 해치울 수 없는 일을 제일 싫어하는데 이제부터 해야 할 게 그거라 벌써 짜증 난다. 며칠 전 점심 먹다가 들었는데 몇 달 동안 엄청 까다롭고 불친절하게 굴어서 나에게 고통을 안겨줬던 거래처(갑) 직원이 다른 직원한테 나 일 잘한다고 그랬다네? 알면 좀 친절하게 대해주지 그랬니. 매번 느끼지만, 아예 큰 회사는 갑질을 덜 하는데 꼭 어중간한 회사 직원들이 갑질이 심하다. 대체 왜 그러는지. 나는 매번 을이라 고통받을 뿐이다.

 

 천리마동백어하루녹두 

요즘 유일한 오락거리는 드라마 시청. 재밌다고 소문난 드라마는 다 보고 있다. 동백, 녹두, 어하루, 천리마까지. 한꺼번에 이렇게 많은 울나라 드라마를 보는 건 처음 있는 일. 간략히 시청 소감을 남겨보자면 천리마는 호불호 갈리지만 유일한 힐링 드라마, 동백은 작가 글빨 대잔치 구경용 (전 용식이보다 작가님이 더 좋아요), 녹두는 초반엔 아기자기 귀여웠으나 정치 얘기 나오면서 노잼되고 각본 · 연출 · 음악 다 촌스러움 초반 분위기를 계속 이어갔으면 좋았을 것을 아쉽, 어하루는 재욱이 때문에 보는데 서브남을 병신으로 만들어놔서 짜증 나고 주인공 커플 이어지고 나선 내용도 없고 노잼에 2019년 드라마가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폭력적이고 남자에게 목매는 여성 캐릭터들도 진부 그 자체라 실망. 시작한 건 중도 하차 안 하고 끝을 보는 성격이라 다 완결까진 보겠지만 현재까진 천리마와 동백이 제일 낫다.

 

 CU 대만 흑당 버블티 볼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CU라서 일주일에 한 두 번 커피 사 먹으러 가는데 초콜릿 코너에서 초면인 녀석을 발견하고 구매. 직원분이 보더니 우리 편의점에서 이런 것도 팔았어요? 이러시네 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초면이었어요. 아메가 1200원인데 초코볼이 1500원. 동글동글 버블티 볼이 총 8개 들어있고 색은 버블티가 들어서인지 댕댕이 사료 색깔. 뭐 얼마나 버블티 맛이 나겠어 하고 먹었는데 진짜 버블티 맛이 난다. 맛있음. 버블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덕질1 

간만에 덕질을 시작해서 블로그에 몇 번 포스팅도 했는데 여기서 계속 주접을 떨기가 민망하여 텀블러에서 하기로 했다. 텀블러는 외국 연예인 덕질용으로 딱 이라서 처음엔 매즈 덕질용으로 만들었다가 이후엔 잠깐 일상용으로 쓰고 계속 방치했었는데 오랜만에 들어가서 초기화시키고 스킨도 바꾸고 블로그에 링크도 걸었다. 블로그 하단 메뉴에 보면 게스트북 옆에 텀블러 링크 있음. 지금 보니 내 텀블러 팔로워가 35명이나 되네 정체불명 외국인 말고도 한국인도 있고 신기하다. 블로그에 오셨던 분들이려나. 여전히 텀블러는 오류도 잦고 불편하던데 혼자 놀기엔 딱 좋다. 사실 덕질 소통을 하려면 트윗이나 인스타를 해야 하는데 소통까진 필요 없어서 둘 다 정보 수집용으로만 쓰고 있다.

 

 덕질2 

트윗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연예인에게 주는 일명 '조공'을 어떻게 진행하나 했더니 트윗에서 모금을 하더군. 공식팬클이나 갤에서 하는 건 알았는데 튓에서도 덕후들끼리 돈 모아서 커피차도 보내고 선물도 보내는 걸 목격. 나 같은 의심병 환자는 대체 뭘 믿고 웹상의 익명에게 돈을 보내나 싶은데 여덕들이 (남덕은 애초에 돈을 쓰지도 않고 믿을 수도 없음) 많아서 그런지 나름 안전한가 보다. 그리고 물품 만들어서 파는 것도 튓에서 하더군. 근데 개인 제작 사용은 몰라도 저렇게 판매를 하는 건 저작권에 걸릴 텐데 사업자도 없을 테니 그것도 문제고. 써놓고 보니 나도 참 걱정도 많다 싶다. 알아서들 하겠지. 덕질 관련 물품은 음반, 딥디, 블레, 서적 이런 공식적인 거 말고는 이제 절대 안 산다. 실사용할 수 있고 일코 가능한 거면 모를까 나머진 사봤자 어차피 쓰레기가 되기 때문에 애초에 사지 않는 게 정답이다.

 

 나를 찾아줘 

꺄악! 영애 언니 영화 개봉한다! 이 언니의 아름다운 외모도 좋아하지만, 연기를 더 좋아하는데 드디어 14년 만에 새로운 연기를 보게 되는구나. 제목만 보고 에이미 나오는 나를 찾아줘 인가 했는데 (다들 그런 듯) 그냥 제목만 같고 엄마가 아들을 찾는 내용인 모양이다. 배우들도 마음에 들고 영화 분위기도 마음에 든다. 30날 조조로 보러 가야지~٩( ᐛ )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