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조카 2호가 반양말에 꽂혔는지 반양말을 계속 신고 다니기에 새것으로 다섯 개를 사줬는데 막상 배송 오니 안 신는다는 게 아닌가. 왜죠? 심지어 본인이 골라 놓고 말이지. 장난으로 신지 말라고 다른 아이 줄 거라고 했더니 삐져서 대성통곡을 하고 멀찌감치 떨어져 앉는다. 왜 그러고 있어 했더니 뾰로통한 얼굴로 나를 보며 "고모 옆엔 안 앉을 거야, 근데 고모는 좋아" 란다. 크흡... 귀여워. 1호 때는 잘 몰랐는데 2호는 확실히 크는 게 아깝다. 크지 마라 2호야. 크더라도 고모랑 놀아주라.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 건 엄청난 살육 현장에 있으면서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행인들이다. 3편쯤 되니 존윅과 악당들이 유령이나 투명 인간이 아닐까 싶은 생각까지 든다. 3편엔 뻘하게 웃긴 장면이 몇 군데 있는데 그중에서도 존윅이 솥뚜껑 같은 손으로 작은 악당 두 명을 후두리챱챱 내려치던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다. 총 맞는 것보다 존윅 손에 맞는 게 더 아파 보였으니 아이고. 매트릭스 4를 제작한다던데 매트릭스보단 콘스탄틴을 제작해 달라고요!!! 키아누 더 늙기 전에 제발 쫌!!!
얼마 전부터 집에 개미가 한 마리씩 보이더니 이젠 눈에 확 띌 정도로 수가 늘었다. 먹을 거라도 흘리는 날엔 개미군단 출동 바글바글 엔딩. 그래서 효과 좋다는 액체형 개미 약 맥스포스 퀀텀을 사서 개미들이 다니는 길목에 몇 군데 짜놨더니 열심히 와서 먹고 그 이후로 개미 그림자도 보이지 않고 있다. 신기하여라. 이 개미 약은 투명하고 꾸덕꾸덕한 시럽 제형인데 개미 이동 경로에 짜놔야 효과가 있다. 개미집 입구 근처에 짜놓으면 효과 만점. 개미들이 단체로 사약을 먹고 바로 집으로 故故합니다. 12g짜리 샀는데 반도 안 쓴 거 같다. 부디 이것으로 개미와는 영원한 이별이었으면 좋겠다.
이북 리더기가 또 새로 나왔네
지난번엔 크레마 사운드 업이었고 이번엔 크레마 카르타G라는데 물리 키와 색온도 조절 기능, 리모컨 때문에 솔깃했다가 스펙이 17년에 나온 기기와 다를 바가 없다고 해서 푸쉬식. 그리고 디자인이 그게 뭐예요. 아무리 물리 키 때문이라지만 양쪽 베젤 크기 다른 게 너무 거슬린다. 수요가 많지 않아서 그런 건지 (사람들아, 책 좀 읽어라!) 전자기기 잘 만드는 나라에서 유독 이북 리더기 쪽은 발전이 없다. 사운드 업이 카르타G의 기능을 갖추고 있었다면 샀을 텐데 아니잖아요. 사운드는 뭔가 이북 리더기 세계의 예쁜 쓰레기 담당인지 기능에 별 신경을 안 써주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다.
흑당 음료
CU에서 파는 대만 흑당 우유 음료와 푸르밀 흑당 밀크티를 사서 먹어봤다. 대만 흑당은 노맛노맛노맛. 흑당이라기보단 밀크티인데 완전한 밀크티도 아니고 이도 저도 아닌 맛이었다. 대만 밀크티 맛을 알아서 기대했더니만 실망. 푸르밀 흑당은 확실히 흑당 특유의 단맛이 느껴져서 맛있었다. 달달해서 살이 오를 것 같은 맛이라는 게 문제라면 문제. 이번 여름에 커피와 찬 음료를 많이 마셔서 그런지 배가 자주 아파서 이제 따뜻한 물만 먹으려고 한다. 커피를 먹고 싶으면 뜨아로 마셔야겠다.
블로그 소소한 변경
첫 번째 변경은 공감 버튼 위 여백 줄이기. 이게 방문자에겐 보이지도 않겠지만 블로그 주인에겐 그 작고 하얀 공간이 태평양처럼 보인다. 너무 신경 쓰여서 다음 창에 '공감 버튼 여백 줄이기'로 검색. 첫 번째로 나오는 티스토리 블로그 포스팅을 보고 CSS에 소스를 적용했더니 여백이 바로 줄어들었다. 속 시원해라! 스킨 지저분한 거 극혐이라 공감 버튼이고 뭐고 없애버리고 싶은데 없애면 카카오가 뭐라 할까 봐 두려워서 그냥 두고 있다. 두 번째 변경은 블로그 아이콘과 파비콘 바탕을 파란색으로 바꿨다. 원래는 Good Girls Go To Heaven Bad Girls Go Everywhere 문구에 배경은 분홍색이었는데 닉네임에 맞게 파란색 바탕으로 변경 완료. 포토샵 키는 거 귀찮아서 미뤘던 건데 해치워 버렸다.
콘클라베
로버트 해리스의 콘클라베를 읽었는데 존잼! 사실 그동안 이북으로 읽기 싫어서 앞부분만 깨작거렸는데 이러다 내년이 돼도 다 못 읽겠다 싶어서 주말에 마음 잡고 읽기 시작. 재밌어서 몇 시간 만에 끝까지 다 읽었다. 교황 선거 이야기가 이렇게 재밌다니. 글도 재밌고 번역도 좋고 이북 편집도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작가의 다른 책도 검색했는데 왜 대부분 품절 아니면 절판인 거죠? 어쩔 수 없이 중고로 다섯 권 샀는데 옛날 책이라 크고 무겁고 햇빛에 노출됐었는지 종이가 누렇게 변색된 책이 4권이었다. 그래도 읽는 덴 지장 없으니 알콜 스왑으로 표지를 깨끗이 닦아서 모셔뒀다. 주말에 읽어야지.
실망
고양이 캐릭터와 웹툰으로 유명한 스*** 작가가 며칠 전 블로그에 일본 불매는 정부 선동이라는 글을 남겨서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국민들의 분노로 시작된 불매 운동을 선동 운운하다니 어이가 없어서. 선동이란 말은 자발적으로 불매에 참여한 사람들을 일개 우매한 국민으로 몰아가는 위험한 발언인데 애초에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는 것부터가 실망이다. 일본을 좋아하는 건 알았지만 저 정도로 분별력이 없는 줄은 몰랐다. 현재 블로그엔 자신이 잘못 생각했으며 사과한다는 피드백 글이 남겨져 있지만, 실망감은 여전하다. 쓰레기 언론과 가짜 정보가 넘쳐나는 유튜브 영향이 컸던 거 같은데 진심으로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이다. 어른들도 이렇게 가짜 정보의 영향을 받는데 어릴 때부터 유튜브를 달고 사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옳고 그름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지. 쓰레기 언론과 토착 왜구 놈들 부터 손봐야 하는데 지금도 장관 임명을 두고 온갖 소설을 쓰는 걸 보면 속만 터진다. 대체 얼마나 무섭고 뒤가 구리면 저 지랄병들인지 한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