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검블유는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드라마다. 지금까지도 한국 드라마에선 일 잘하고 연애 잘하고 성격까지 매력 있는 역할은 남성의 전유물이고 여성은 그런 남성을 돋보이게 해주는 보조역할에 불과하다. 이 공식을 완전히 뒤집어 깨버린 드라마가 검블유다. 직장에서 능력 있는 여성, 결혼 아닌 비혼을 선택한 여성,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여성을 보면서 저렇게 멋진 걸 그동안 남자들끼리만 해 먹었다니 억울하다 싶었다. 그동안 우리가 보아온 수동적이며 민폐만 끼치는 여성은 검블유엔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단점도 있다. 영화 미스슬로운의 청문회 장면을 처음과 끝에 똑같이 복사 붙여넣기 수준으로 넣은 거나 가장 분량 많은 남배우의 부족한 연기력, 예쁜 화면에 대한 지나친 집착이 낳은 작위적인 장면 등 단점도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기 어려웠던 주체적 여성이 주인공인 드라마여서 의미 있었고 그건 단점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의 커다란 장점이었다. 지금도 여러 곳에서 분투하고 있을 세상의 수많은 배타미, 차현, 송가경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