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리스 (OCN, 2018)

2019. 5. 7. 20:24


별점 ★★★☆☆

서로 친구인 네 명의 여자, 그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살인 사건을 다룬 드라마다. 여성이 주가 되어 극을 이끌어가는 장르물을 좋아해서 재밌게 봤다. BBC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는데 안타깝게도 방영 당시엔 큰 호응을 얻진 못했나 보다. 미스터리 관능 스릴러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으나 관능은 빼도 될 듯하다. 어설픈 관능이 오히려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트리고 있다. 아직 이 나라 정서상 치명적인 관능, 섹시 이런 소재는 찍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어색하기 그지없다.

친구로 나오는 네 명의 배우는 저마다 다른 매력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고, 가장 비중이 큰 배우의 연기가 걱정이었으나 현대극이라 그런지 크게 거슬리진 않았다. 사극에선 정말 못 봐주겠던데. 연기로만 보자면 모든 배우 통틀어 조선족 보모로 나온 배우의 연기가 소름 돋을 만큼 인상적이었다. '열혈사제'의 쏭삭과 '자백'의 유리를 만날 수 있어 반갑기도 했다.

현실이든 허구이든 어린아이 괴롭히는 걸 제일 혐오하는데 여기 나오는 악역이 아이를 건드려서 어찌나 짜증이 나던지. 만약, 내 아이였다면 드라마 속 세연이보다 더한 짓을 하고도 남았을 거다. 시작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치지 않음이 좋았고, 깔끔한 마무리까지 마음에 들었던 드라마였다. 요즘 드라마는 시즌2를 암시하는듯한 엔딩이 많던데 이 드라마도 그렇게 끝났다. 원작도 시즌3까진가 있는 거 같으니 새 시즌 만들기엔 딱인데 시청률이 너무 안 나와줘서 시즌2는 어려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