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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6. 27. 21:03



오래돼서 허름하고 조금은 지저분한 동네 칼국수 집에서 먹은 비빔 칼국수. 나는 처음 가 본 집인데 저렴한 가격과 맛 때문에 이 동네에선 꽤 알려진 식당인 모양이다. 처음엔 비빔 국수를 시켰다가 따로 붙어있던 비빔 칼국수 메뉴가 보여서 급히 취소하고 다시 시켰다. 음식 방송에서 비빔 칼국수를 볼 때마다 먹고 싶었었는데 드디어 먹어봤다. 양념이 새콤달콤매콤하고 잘 익은 김치와 채소와 잘 어우러져서 맛있었다. 칼국수 면이라 먹기도 더 편한 것 같고. 함께 나오는 국물은 칼국수 국물인데 오우~ 엄청 맛있다. 사골 국물맛이 나던데 당연히 직접 우린 건 아니겠지만 맛있으니 됐습니다.


오랜만에 바꾼 폰 배경화면.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31주년 기념으로 이미지를 공개해줬는데 그중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으로 바꿔 봤다. 잠금 화면은 토토로, 홈 화면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특히, 잠금 화면에 토토로 정말정말정말 마음에 든다. 토토로와 메이도 귀엽고 초록 숲이 너무 예뻐서 자꾸 들여 보게 된다. 바꾸는 김에 데스크톱에도 받아서 배경으로 깔았다. 그동안은 후 집사와 곽 선생 바자 사진이었는데 빠~빠~ 했습니다. 지브리 이미지 받으시려면 클릭해주세요.


운전한 지 한 달 된 왕초보에게 경찰서에 출두하라며 날아온 우편물이 있었으니 바로 '교통법규위반 사실확인요청서'다. 이 우편물의 정체는 누군가 너를 교통법규위반으로 신고했으니 경찰서에 와서 사실확인을 하고 네가 한 짓이 맞으면 범칙금을 내라는 거다. 블랙박스가 대중화된 이후로 신고 건수가 날로 늘고 있다고 한다. 내 경우엔 교차로 통행방법위반으로 경찰서에 전화해서 물어보니 정지선을 위반했고 벌점 없이 범칙금 4만 원이라고 한다. 아마도 좌회전해서 들어가다가 앞에서 정체가 되는 바람에 직진차의 진로에 방해가 된 것 같다. 흑 ㅠㅠ 잘못한 건 맞지만, 앞차가 안 가서 그런 건데 ㅠㅠ 영상을 보려면 경찰서까지 가야 하는데 경찰서도 너무 멀고 시간이나 장소가 내가 운전한 게 확실해서 그냥 가까운 파출소에 범칙금 납부서를 받으러 갔는데! 세상에 그 파출소에 존잘 미중년 경찰관이 계셨다.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셨는데 주름도 없으시고 피부도 좋으시고 하여튼 존잘이셨다. 납부서 발급하는 기계가 고장 나서 파출소에서 한참 기다렸는데 존잘 경찰관님이 우리나라는 이래서 문제라고, 국민에게 잘하라면서 정작 잘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것도 없다며 한탄하셔서 나도 함께 끄덕끄덕. 존잘 페이스에 거침없이 윗대가리를 까내리는 호탕함까지 갖추시다니 정말 멋진 경찰관이셨다.

오라비가 달아 준 블랙박스는 처음 볼 때부터 허접해 보이더니 결국 한 달도 안 돼 고장 나서 새로운 블랙박스를 달았다. 새로 달아주는 곳에서 예전 블박보고 뭐 이런 걸 달아놨냐고. 하하하. 이사님이 법인카드로 화끈하게 질러주신 아이나비 블랙박스. 제일 비싸고 좋은 제품이라는데 다른 건 모르겠고 영상은 잘 찍히니 만족이다. 충격에 민감해서 방지턱만 조금 세게 넘어가도 삐삐거린다. 기능이 많던데 살펴보기도 귀찮다. 영상만 잘 찍히면 되지 뭐. 오라비한테 차 인수할 때 차 값, 보험료 이것저것 해서 500 넘게 들었는데 유지비는 회사에서 지원해줘서 다행이다. 주유, 수리, 세차에 블박도 달아주고 좋습니다. 유지비 지원이 안 됐으면 차고 뭐고 버려버리고 새벽에 일어나는 한이 있어도 버스 타고 다녔을 거다.

계속 운전, 차 얘기만 하게 되는데 마지막으로 하나 더 하면 요즘 빗길 운전 아주 죽을 맛이다. 이상하게 내가 출퇴근할 때만 비가 온다. 밖이랑 온도 차를 못 맞춰서 창이 뿌연 상태로 달리 질 않나, 겁나서 속도도 더 못 내고, 지난번엔 전조등도 안 키고 달리다가 중간에 켰다. 제발 비 오는 밤에 운전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직 제대로 밤 운전을 해본 적 없는데 비 오는 밤은 무리다. 사이드미러 코팅해주는 거 있던데 그거 사서 뿌리면 효과가 있을까. 오래된 차라 사이드미러에 열선이 없는데 코팅이라도 해야겠다. 검색해보니 유막 제거도 해야 한다고 하고 뭐가 뭔지 이놈에 차 아주 애물단지다.

조카 2호에게 새로 사준 샌들. 발이 겨우 140이라니 귀엽다 귀여워. 어떤 옷에나 어울릴만한 무난한 흰색으로 샀다. 확실히 남자아이보단 여자아이가 키우는 재미가 있다. 여자아이는 옷이나 신발 같은 게 다양하고 예쁜데 가격까지 싸다. 그래서 욕심을 내자면 한도 끝도 없다. 반면 남자아이는 뭘 사주려고 해도 마음에 드는 게 없어서 결국 직구로 최대한 깔끔한 걸 사게 된다. 슬프게도 이 샌들은 지난주 바다에 놀러 갔다가 잃어버리고 왔다고 한다. 겨우 두 번 신었는데 ㅠㅠ

이사 온 회사 건물 1층에서 키우는 병아리가 벌써 저만큼이나 컸다. 아마도 건물주가 키우는 거로 짐작이 되는데 병아리에서 닭이 되어가고 있다. 노란 병아리일 땐 어미 닭이랑 같이 있었는데 어느 정도 크니까 어미 닭은 없어지고 병아리들만 남아서 크고 있다. 지나다닐 때마다 보면서 과연 이 아이들이 올해 복날을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곤 한다.

세월호 장우산 사서 오늘 받았는데 굉장히 튼튼하게 잘 만들어졌다. 1만 원인데 3만 원 가까이 주고 산 장우산 보다 훨씬 튼튼하다. 차에 두고 써야지. 그리고 피부 관리를 위해 메르비도 샀고, 메르비를 사고 나니 클라리소닉도 사고 싶어졌는데 이건 브러쉬까지 하면 가격이 꽤 나가서 보류 중이다. 해외 나갈 때 면세로 사면 좋을 텐데 해외 나갈 일이 없네요. 이런 가정용 미용기기가 다 그렇듯 메르비도 부지런해야 본전을 뽑을 거 같다. 하루 20분 정도 투자하면 되는데 이게 또 쉽지가 않다. 하고 나면 다음 날 화장이 잘 먹는 거 같기도 한데 피부 결 자체는 좋은 편이라 극적인 효과는 못 느끼고 있다.

이 나라 드라마나 영화엔 러브라인이 없으면 컨펌 자체가 안 되는 것인지 볼만한 드라마가 나왔다 싶어서 보다 보면 스믈~ 스믈~ 오오! 사랑은 위대해요! 하면서 러브라인이 기어 나온다. <38사기동대> 마음에 들어서 보기 시작했는데 러브라인 짜증 나고요? 그 역할 배우까지도 같이 짜증 나고요? 남녀 간의 사랑이 주가 아닌 드라마에서 사랑 타령 끼워 넣어서 시청률 좀 올려보겠다는 안이한 생각은 좀 버리시라고요. 왜 다 된 밥상을 스스로 엎냐고요. 밥 먹던 사람 황당하다고요.

독후감을 어찌해야 할까? 또 13권이나 밀렸다. 그리고 티스토리 제발 신고 버튼 좀 없애라. 볼 때마다 승질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