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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0. 20. 16:14

요즘 시장에서 득템한 2,500원짜리 옷 때문에 옷장이 풍성해졌다. 회사 때문에 장날이 주말이나 휴일과 겹칠 때만 갈 수 있는데 휴일에 가면 경쟁이 치열하다. 자주는 못 가지만 아무리 못 해도 한 달에 한 번씩은 겹치는 날이 있어서 갈 때마다 8개~10개 정도는 사온다. 실패해도 부담 없는 2,500원이니까요. 시장표 옷과 코디한 지난주 출근 복장을 찍어봤다.



월 - 살구색 자켓, 화이트 니트(시장표), 블랙 스키니, 블랙 워커, 디스코백
화 - 블랙 롱 트렌치, 화이트 롱티셔츠(시장표), 그레이 스키니, 블랙 워커, 롱샴 숄더백
수 - 베이지 니트(시장표), 브라운 H라인 밴딩 스커트(시장표), 스퍼 유광 블랙 로퍼, 디스코백
목 - 가오리핏 베이지 트렌치, 화이트 니트(시장표), 블랙 스키니, 블랙 워커힐, 롱샴 숄더백
금 - 청원피스(시장표), 빨간 니트 가디건, 아이다스 니짜로우, 알라딘 16주년 기념 에코백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옷차림은 화요일과 목요일. 뭐랄까 차도녀 스타일? 늘씬하고 세련된 멋진 도시 여성이 되고 싶지만 길이도 모자라고 전체적으로 다 부족하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이라는데 그게 가장 부족한 가혹한 현실 ㅠㅠ 키 167cm는 작지도 않지만 크다고도 느껴지지 않아서 굽 높은 걸 신어줘야 스스로 좀 커졌구나 싶다. 너무 여성스럽거나 귀여운 스타일은 안 어울리고 디테일이 많은 옷도 안 어울리는지라 깔끔한 디자인에 무채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게 제일 낫다.

목요일에 신은 워커힐이 가보시1에 굽이 8인데 세상에 신발 신고 발목과 종아리 앞부분이 아픈 건 또 처음이었다. 굽 때문에 체중은 앞으로 쏠리고 신발 가죽은 딱딱해서 발목은 발목대로 아프고 괴로웠다. 그나마 발볼은 넓어서 앞부분은 안 아파서 다행이었는데 신기 무서운 신발이다. 치마에 어울릴만한 신발을 찾다가 스퍼 로퍼도 샀는데 거의 한 달 만에 배송이 왔다. 발볼 사이즈가 넉넉히 나와서 발 앞쪽은 편했는데 옆쪽에 실밥 처리가 제대로 안 돼 있어서 까끌까끌한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과 뒤꿈치에 살색 반창고 붙여서 신으니 신을만한데 스타킹 신고 신으니 사이즈가 커서 깔창 필수다. 이 구두 신었던 날 새 구두 신고 물집 안 잡혔다고 좋아했는데 샤워하다가 뒤꿈치가 아파서 봤더니 물집이 잡혔더라. 그럼 그렇지. 니짜로우는 두 사이즈를 작게 샀음에도 걸으면 헐떡이는 신기한 신발이다. 게다가 은근 코디 하기가 어렵다. 여름에 치마를 입으면 맨다리를 드러내야 해서 좀 부담스러운데 이제 겨울, 검정 스타킹을 신을 수 있으니 좋다. 시장표 니트들과 그동안 사놓고 안 입었던 스커트를 올겨울에 야무지게 입어야겠다. 물론 추울 땐 바지에 내복입니다.



최근에 산 것 중에 마음에 드는 것들. 존 바바토스 아티산은 향이 좋아서 갖고 싶었는데 저렴하게 살 기회가 있어서 샀다. 남자들이 주로 쓴다는데 애초에 유니섹스 향수이기도 하고 여자가 사용해도 이상하지 않은 향이다. 블랙도 향이 좋다던데 다음에 시향해봐야지. 아티산 보틀도 예쁘고 향도 정말 좋은데 지속력은 꽝이다. 로이드 손목시계는 C브랜드의 카피 디자인으로 유명한데 깔끔하기도 하고 직사각형 시계판을 좋아해서 샀다. 하지만 가죽밴드가 뻣뻣해서 착용감은 좋지 않다. 마지막 립스틱은 삐아 라스트 립스틱 4호 지적. 내 얼굴엔 단독으로 바르면 별로고 색감이 비슷한 마몽드 벨벳레드를 안쪽에 바르고 바깥을 지적으로 채워주면 예쁘다. 가격도 착한 6천 원이다.

<차일드44> 읽고 있는데 생각보다 무거운 내용이고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막힘 없이 읽히지는 않는다. 읽으면서 기 빨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1권은 다 읽었고 이제 2, 3권이 남았다. <마션>을 먼저 읽고 싶은 데 중간에 끊기도 그렇고 다 읽고 읽어야지. 차일드44도 영화가 있던데 아마도 1권 내용이겠지? 내용을 알고 나니 영화를 볼 엄두가 안 난다. <마을 아치아라의 비밀> 괜찮아 보여서 보는데 보는 내내 영드 <브로드처치>가 생각났다. 시골 마을에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마을 사람 모두가 의심스러운 상황이 비슷하다. 여주인공 문양과 경찰로 나오는 아이돌로 추정되는 남배우가 연기를 못해서 몰입이 자주 깨진다. 배우 중에선 신은경이 제일 마음에 든다.

이번 달 상하수도 요금 고지서를 받았는데 평소보다 2만 원정도 더 나왔다. 뭔가 싶어서 고지서를 살펴봤더니 하수도 요금이 22% 인상이란다. 눼~ 통보도 없이 올리면 그만이지요? 멋집니다. 공공요금이 야금야금 계속 오른다. 월급 빼고는 다 오르네요. 집 공과금을 가스비 제외하고 다 내가 내는데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서 이거 내는 돈만도 만만치 않다. 에휴~

아이폰 6s를 어제 우선예약 했다. 색은 실버 64g로. 로즈골드와 고민을 했는데 케이스 씌우면 실버가 제일 깔끔하고 예뻐서 이번에도 실버로 했다. 내가 핑크색을 안 좋아하는 것도 한몫했다. 난 사실 뒷면까지 올 화이트를 원 하는데 애플이 그건 안 만들어주네. 5를 2년 10개월째 쓰는데 버튼이 안 눌리는 현상과 터치 오류가 잦아서 바꾸기로 했다. 이번에 s시리즈로 바꿔야 주기가 맞아서 다음번에도 s시리즈로 바꿀 수 있기도 하고. 금요일에 개통인데 그전에 배송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