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캉제는 맛집과 가게들이 모여있는 거리다. 유명한 딘타이펑 본점과 스무시가 이곳에 있다. 대만은 어디를 가나 자전거, 스쿠터, 공원 있다. 지하철 출구에도 아기자기하게 꾸민 공원이 있고, 저렇게 번화가 한 가운데에도 공원이 있다. 평소엔 아무런 관심도 없던 나라였는데 막상 눈으로 보니 우리네보다 훨씬 여유로워 보여서 부럽기도 했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인데 우리가 갔을 땐 정문을 비롯해 여기저기 보수 공사 중이었다. 낮엔 근위병 교대식도 한다던데 일정상 패스하고 야경을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널찍하고 한적해서 산책하면서 쉬기 좋은 곳이었다. 밑에서 보면 89개의 계단이 많아 보이지만 생각보다 금방 올라간다. 야경이 예쁜 곳이니 밤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우리나라 절에서 나는 향냄새는 정말 좋아하는데 대만 쪽은 독해서 머리가 아팠다. 붉은 초를 계속 태우기도 하고, 주변 사람 신경 쓰지 않고 기도하는 참배객들이 많았다. 대만 절은 작지만 알차게 화려한 느낌이었다. 한국 절의 소박하고 고즈넉한 느낌과는 상당히 다르다. 같은 불교인데도 나라마다 이렇게 다른 모습이라니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