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삼척 장호항. 용화 해수욕장과 가깝고 스노클링도 할 수 있는 곳이다. 해양 레일 바이크를 타기 위해 용화 해수욕장에 들렀다가 횟감을 사러 장호항에 갔는데 마땅한 게 없어서 초곡항으로 향했다. 초곡항에서 자연산 줄가자미를 무려 15만 원에 포장해서 펜션에서 먹었는데 맛있긴 맛있더라. 생김새는 기본 가자미 형태에 몸에 작은 돌기가 도도도 나 있는 게 특징인 생선이다. 매운탕도 맛있었는데 전날 냉장고에 넣어 놓지 않는 바람에 상해서 다음날 먹지 못한 게 너무 슬펐다.




해양 레일 바이크 4인용 3만 원에 예약해서 도착하자마자 탔다. 자동 운행 구간 몇 군데를 빼면 온전히 사람 힘으로 움직여야 해서 강제로 다리 운동을 열심히 했다. 두 번째 사진은 굴 안에서 찍은 건데 흔들려서 저 지경이다. 나름대로 느낌 있어서 올려본다. 열심히 페달을 돌리다 보면 중간에 쉼터가 나오는데 그곳에서 만난 매점냥이~ 귀여워 ㅠㅠ 줄을 아주 길게 늘여서 사람 손이 안 닿는 곳까지 갈 수 있도록 해놔서 활동하기 편해 보였다. 여기서 사먹은 문어바가 아주 맛있었다.



우리가 묵은 펜션. 산속에 덜렁 펜션만 있어서 어둡고 조용한 게 제일 마음에 들었다. 시설도 깔끔하고 바로 맞은 편에 민물고기 전시관도 있다. 극성수기라 요금이 비싸고 주변에 물놀이할 곳이 없는 게 단점이다. 두 번째 사진에 보이는 곳이 우리가 묵은 방. 조카1, 2호와 민물고기 전시관을 구경하고 들어가는 길에 뒷모습 한 컷. 1호 큰 거 보면 가끔 놀랍다.



민물고기 전시관에서 만난 멍멍이와 비단잉어떼. 동네 멍멍인지 길멍인지 모르겠지만 저리 웃는 얼굴로 우리를 계속 따라다녔다. 전시관 앞에 둥글고 커다란 수조가 여러 개 있는데 안에 저렇게 물고기들이 잔뜩 있다. 민물고기 전시관은 무료인데 밤늦게까지 문을 열어두는 모양이다. 터치풀에서 물고기를 만져볼 수도 있고 현미경으로 물고기 비늘도 관찰할 수 있고 100원을 내면 탁본도 가능하다. 관리가 잘 된 느낌은 아닌데 무료인 걸 생각하면 깨끗하고 괜찮았다.



군사 지역이라 1년에 40일만 민간에 개방한다는 부남 해수욕장. 물이 깨끗하고 차갑지 않고 얕아서 아이들 놀기에도 좋은 해변이다. 갔던 날 근처 군부대에서 휴가를 왔는지 군인들이 신나게 놀고 피자며 치킨이며 잔뜩 시켜 먹는 데 보기 좋았다. 부녀회에서 파는 6만 원짜리 백숙을 점심으로 먹었는데 별거 없어 보이는데 맛있었다. 아주머니들 음식 솜씨가 좋다. 주문하면 아저씨가 바로 바다에 나가서 성게를 잡아서 성게 비빔밥도 해주신다고 한다. 앞마당에서 채소도 아니고 앞바다에서 성게라니 멋지다. 상상을 초월하는 더러운 화장실과 꽉 막힌 주차가 고생스러웠지만 한가롭게 놀기 좋은 해변이었다. 몇 년 안에 민간 개방을 막는 쪽으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니 아마도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 방문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은 일정은 대금굴. 대금굴과 환선굴이 함께 있는데 대금굴은 사전에 예약해야 관람할 수 있고 환선굴은 그냥 가도 볼 수 있다. 우리도 예약을 안 하고 간 거라 환선굴을 보려고 했는데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취소 표가 있어서 대금굴을 볼 수 있었다. 창구에 매진이라고 붙어 있어도 취소 표가 있는지 꼭 물어보시라. 이어폰 달린 작은 기계를 하나씩 나눠주는데 목에 걸고 귀에 끼면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규모는 환선굴이 더 크다는데 굴 안의 생태계는 대금굴이 볼거리가 더 많다고 한다. 한여름에도 너무 추워서 나중엔 빨리 나가고 싶었던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