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111

2014. 1. 11. 20:58

미친 듯이 바쁜 건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일은 계속 많겠지만, 숨통은 트인다. 요즘 회사 분위기가 안 좋아서 걱정만 하나 더 늘었는데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 가족동반 1박 2일 직원 야유회는 이런저런 이유로 가족동반 저녁으로 바뀌어 어제 수원 모 호텔 중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아... 정말 음식은 맛없고 애들은 날뛰고 다들 가족동반이라 혼자인 나는 구석에 앉아 의도치 않은 왕따가 된 기분을 만끽해야 했다. 고작 3시간 식사 시간도 저런데 여행 갔으면 어땠을지 아찔하다. 여행이 취소되어서 새삼 고맙기도 하고 나중에라도 여행 간다고 하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안 간다고 해야겠다.

오랜만에 일드 볼 만한 거 없나 찾으러 갔더니 <열쇠 없는 방> 스페셜 드라마가 떡 하니 있네! 바로 받아서 봤는데 계속 오노 피부가 신경 쓰였다. 나름 아이돌인데 피부에 신경을 안 쓰는 건지, 쓰는 데 나아지질 않는 것인지 모르겠다. 만약 후자라면 안타까운 일이다. 그리고 오노 발음이 안 좋다. 후지키는 닥터X에선 늙어 보이더니 이 드라마에서는 또 괜찮아 보이네. 근데 후지키도 은근 발연기다. 처음엔 잘 모르다가 마쓰모토 세이쵸 소설 원작이었던 <야광의 계단> 보고 후지키가 발연기라는 걸 깨달았다. 같이 나온 여배우들하고 연기가 너무 비교됐었다. 애초에 안 어울리는 역할이긴 했는데 그래도 별로였다. 대놓고 발연기는 아니니까 그리고 잘 생겼으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배우 중 한 명인 듯하다. 그리고 다케우치 유코 이름만 보고 <대공항 2013> 스페셜 드라마도 받아서 보는데 재밌다. 미타니 코키 각본, 감독에 원씬 원커트 촬영이라는데 빵빵 터진다. 내용도 재밌지만 유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평화가~ 유코처럼 단아하고 청순하고 천생 여자라는 느낌이 드는 타입이나 요네쿠라 료코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타입 정말 좋다. 사랑해요~ 언니들 >.<

드라마 이야기 시작한 김에 더 해보자면 1분기 일드중엔 아마미 유키 <긴급취조실> 빼고는 끌리는 게 없다. 하야미 모코미치가 별로이긴 한데 아마미 유키가 있으니 커버 되겠지. 하루마 나오는 건 잘하면 괜찮을 것도 같은데 그냥 한없이 지루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타베 미카코가 별로다. 애니는 <쿠로코의 농구> 계속 보고 있는데 몇 주 경기를 안 해서 지루하더니 다시 경기가 시작돼서 또 재밌어질 것 같다. <은수저>도 시즌2를 시작해서 좋고. 영드 <셜록> 시즌3는 시즌1, 2와는 뭔가 굉장히 다른 느낌이다. 3화에선 그동안 깔아둔 복선을 모두 회수하고 멘붕을 안겨준 뒤 끝날듯한 예감이 든다. 전 세계 시청자들은 시즌4를 기다리며 인고의 시간을 보내겠지. 그놈의 드라마가 뭐라고 참.

스노우캣 아트샵 이번에 올라온 Blue Horse 사고 싶다. 파란색이 들어가서 그런가 뭔가 끌린다. 근데 스노우캣 그림은 무채색이 훨씬 매력적이라 오래 두고 보려면 다른 걸 사는 게 나을 것도 같고. 노트도 새로 나왔던데 노트만 파는 게 아니었네?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펜과 함께 파는 상품 같은데 가격 사악하다. 메모 자주 하는 사람들에겐 유용한 상품 같은데 나에겐 무용지물이다. 하긴 난 노트를 쓸 일도 없다. 안 사면 100% 세일이라는걸 기억하자.

어제 얇은 양말 신고 꽉 끼는 부츠를 신었더니 양쪽 뒤꿈치가 까졌다. 많이 아프지 않아서 신경 안 썼는데 집에 와서 샤워하는데 물이 닿는 순간 밀려드는 따가움. 내가 뭐 높은 힐을 신은 것도 아니고 겨우 굽 3cm 롱부츠를 신은 건데 이놈에 발은 저주를 받았는지 조금만 자극이 있어도 까지고 물집 잡히고 난리가 아니다. 쓸데없이 연약해.

올해 들어 두 권의 책을 읽었는데 모두 실패다. 독후감 쓸 의욕도 생기질 않는다. 전부터 읽고 싶었던 <롤리타>를 읽기 시작했는데 초반이라 내용을 평가하긴 이르고 문체는 마음에 든다. 롤리타 번역은 민음사가 더 낫다고들 하던데 인터넷에 번역 비교한 걸 읽어보면 더 잘 읽히는 건 문학동네였다. 어차피 민음사 롤리타는 절판이라 (중고도 프리미엄이 붙어 가격이 어마어마) 구하지 못하니 문학동네밖에 선택지가 없긴 했지만, 생각보다 문장이 잘 읽혀서 좋다.

오늘은 1월 17일 새로 포스팅하기도 뭣하니 이어서 쓴다. 전에 산 로네펠트 홍차와 허브차 잎차를 요즘 맛보고 있는데 향과 맛이 예술이다. 다음에 주문할 땐 티백 말고 잎차를 좀 더 사야겠다. 역시 겨울이 되니까 차를 달고 사네. 커피보단 차가 좋다. 아이허브에서 산 티컵 굉장히 좋다. 세일 할 때 두 개 사둘걸 아쉽다.

예금 풍차 돌리기로 돈을 모으고 있는데 은행 갈 시간은 없고 매달 같은 날짜에 인터넷으로 예금을 가입한다. 예금을 가입할 때마다 추천직원을 넣는 게 있는데 그동안 아는 직원도 없고 해서 안 넣고 넘어가다가 한 달 전부터 정기적으로 문자 보내주는 직원을 넣어주고 있다. 이달엔 만기 되는 예금이 조금 금액이 컸는데 가입 다음날 전화가 오더니 집으로 선물 드리러 오겠다는 게 아닌가. 선물은 샴푸 세트로 별거 아니었는데 추천직원 넣어줬다고 집까지 찾아오는 게 신기했다. 추천직원이 그냥 직원이 아니라 부지점장이어서 또 놀라고. 직급이 낮은 직원이었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집까지 찾아와 준 것이 고마우니 올해는 부지점장을 추천직원으로 계속 넣어줘야겠다.

랩씨 하드케이스 다시는 사지 말아야지. 케이스 빼다가 손톱 뽑히는 줄 알았다. 때도 너무 잘 타고 딱 그 가격만큼의 품질이다. 새로운 케이스를 찾아 헤매다 엘라고 케이스가 가장 괜찮아 보여서 사려고 한다. 스위치이지 케이스를 제일 좋아하는데 이번 건 좀 크게 나와서 별로다. 실케는 쓰다 보면 늘어나서 딱 맞아야 하는데 처음부터 크면 어쩌란 말이더냐.

뒤늦게 GS25 과자를 종류별로 맛보고 있는데 맛있다. 집 근처엔 금성상회가 없어서 예전 회사 근처로 밥 먹으러 갔을 때 왕창 사왔다. 집 앞 훼미리마트에도 비슷한 과자가 있던데 금성상회가 원조였군.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웰치스가 250ml 캔으로 나왔다. 대체 언제 나온 거지. 웰치스 팬인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오다니. 뚱뚱이 캔은 양이 너무 많았어. 탄산은 사이다, 웰치스가 제일 좋고 느끼한 음식엔 콜라가 좋다.

회사 컴퓨터가 이상해서 포맷하고 윈도7을 깔았는데 좀 빨라진 거 같긴 하다. 올 4월이면 XP 서비스 종료라고 하니 집 컴퓨터도 7으로 슬슬 바꿔야 할 때인가 보다. 사실 포맷은 금방인데 이것저것 필요한 프로그램 다시 깔고 들어가는 사이트 마다 망할 엑티브엑스 다시 깔고 설정 다시 해주고 하는 게 귀찮다. 예전 윈도98 시절에 비하면 지금 하는 포맷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지. 도스에 들어가서 명령어 넣고 포맷을 했었으니~ ^^

<트릭> 신작이 나오다니요!!! 우에다!!! 야마다!!! 자막이 없으니 딴짓하지 말고 집중해서 봐야겠다. 이상 수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