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행복

murmur 2013.08.02 21:41



금요일 오후 평소보다 30분 일찍 퇴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버스도 바로바로 내 앞에 서 준다. 집 앞 슈퍼에서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사고 북스피어 마포 김 사장님께 온 택배를 찾아서 대문 앞에 서니 멀리 태국에서 도착한 엽서가 반겨 준다. 북스피어에서 온 택배엔 새로 출간된 테드 창의 신간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와 르지라시 3부, 그림자밟기 선전 스티커가 들어있다. 테드 창 글은 읽어 본 적 없는데 이번 기회에 읽어보기로 하고. 손으로 쓴 편지를 우편으로 받는 건 언제나 기분 좋은 일이다. 멀리서 온 편지는 더욱더 그렇다. 엽서에 쓰인 글씨를 보다가 문득, 모국어를 잘 쓰는 사람은 다른 나라 언어도 잘 쓰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글, 일어, 영어 다 잘 쓰시다니 부럽습니다. 난 한글, 일어, 영어 모두 꼬부랑꼬부랑, 개발새발인데. 나도 예쁜 엽서 사서 편지 써야겠다. 내가 가진 것에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행복 지수. 금요일 저녁엔 유난히 그 지수가 높아진다. 예상치 못한 선물, 시원하게 샤워하고 배부르게 밥 먹고 선풍기 바람 쐬면서 쉬는 금요일 저녁. 행복 지수 오버플로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