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종대왕 역사서 세 권을 사놨었는데 작년에 두 권을 읽었고 마무리는 이 책으로 하게 됐다. '삼서삼색' 주제는 같지만, 각각 풀어내는 방식은 다른 세 권의 책이었다. 확실히 세 번쯤 거의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접하다 보니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내용이 머릿속에 들어온다. 이제 태종과 세종에 이르는 조선 초기는 확실히 머리에 정리됐다.

세종의 계획에 따라 하나씩 나라의 기틀을 잡아가는 신생국가 조선. 돌아보자면 조선 왕조 500여 년 기나긴 시간 중에서 세종대왕이 나라를 다스렸던 조선 초기가 가장 태평성대였던 것 같다. 세종대왕의 많은 업적 중에서 최고로 꼽히는 훈민정음 창제는 몇백 년이 흐른 후대에 이르러서야 그 진정한 가치를 인정 받을 수밖에 없었던 업적이었고 그 당시엔 토지 정리, 북방 경계 확정, 독립적인 역법의 완성 등의 실생활에 밀접한 업적들이 더 크게 인정받았다. 왕도 신하들도 모두 똑똑하고 현명하여 만백성의 몸과 마음이 평안했던 시대. 이런 시대가 다시 올 수 있을지…….

세종대왕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분은 천재를 넘어선 외계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