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도 제목도 인상적이어서 빌렸던 책. 주인공 남자에게 어느날 과거에 사귀었던 연인으로부터 연락이 오는데, 그녀는 그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기억을 되찾기 위해 어떤 장소에 함께 가줬으면 한다는 부탁을 한다. 망설이던 주인공 남자가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면서부터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공간, 시간, 등장인물등이 굉장히 폐쇄적이고 한정적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동안 읽었던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중에 가장 정적이고 기괴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사람에게 있어 '기억'은 얼마나 중요한가. 나를 온전한 나로 있게 하는 건 그 무엇도 아닌 '기억'이기 때문에 그 기억이 사라지거나 재편성된다면 그때부턴 내가 아닌 내가 되는 것이다. 정말 무서운 일이다. 이 책은 빌려 읽는 게 좋을 것 같고, 밀린 독후감을 쓴다고 쓰는데 아직도 세 편이 밀려있다. 이래서 뭐든지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을…. 한 번 밀리기 시작하니 계속 밀리고 책 읽고 바로 안 쓰니 책 읽었을 때의 그 느낌을 100% 전달하는 것도 어렵고 그렇다. 부지런히 씁시다~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