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 - 미야베 미유키

2012. 4. 27. 17:06



이 책도 참 오래전에 사뒀던 건데 미미여사 책이 읽고 싶은데 남은 게 이 책밖에 없어서 읽게 됐다. 게임을 좋아하시는 미미여사님께선 게임의 세계를 소설로 옮기는 작업까지 하셨다. 내가 저 게임을 해봤거나 아는 사람이었다면 소설을 더 재미있게 읽었을 텐데 난 게임에는 흥미가 없는 사람인지라…. '게임 속 세상을 소설로 구현했다.' 이 부분을 빼놓고 소설로서만 봐도 괜찮은 작품이었다. 소재가 달라진다고 미미여사의 필력이 어디 가겠느냔 말이지. 본격적인 판타지 소설까진 아니고 그쪽 세계에 약간 발만 걸치고 있는 느낌이랄까. 판타지 소설은 고등학교 때 정말 많이 읽었다. 재미 위주의 판타지 소설부터 나름 작품성 있는 판타지 소설까지 그때 다 읽었던 것 같다. 지금은 <묵향> 하나만 계속 읽고 있는데 이게 끝날 생각은 안 하니 원….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현실 세계에서나 가상 세계에서나 항상 어른들이 문제라는 사실이다. 어릴 적 순수함을 어른이 돼서까지 간직할 수 없다는 건 험난한 세상을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다. 미미여사 책을 더 읽고 싶어서 몇 권 더 사서 쟁여놨다. 처음엔 뭐 이렇게 책이 많아~ 했을 정도로 다작하는 작가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안 읽은 책들이 줄어가는 것을 보니 책 읽기가 아까워지고 있다. 아껴서 읽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