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다 아는 홍대의 <제너럴 닥터>는 카페이자 병원이다. 난 서울에 살지도 않고 홍대에 가본 것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는지라 제너럴 닥터의 존재조차 몰랐었는데 책 덕분에 알게 됐다. 전혀 병원 같지 않은 외관과 내부, 게다가 바둑이와 나비라는 정겨운 이름을 가진 고양이까지 있다니!!! 아마 집 주변에 저런 곳이 있었다면 자주 드나들었을 것 같다. 책은 블로그에 올렸던 내용을 편집해서 나온 듯싶은데 글, 사진, 그림 모두 소소하게 예쁘다. 고양이 이야기나 카페 이야기도 좋았고 기본적이지만 잘못 알고 있기 쉬운 의학 상식을 쉽게 풀어서 설명해 준 부분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몇 가지 이야기해 보자면 어지럼증이 빈혈의 비중 있는 증상이 아니라는 것, 약의 내성을 걱정해서 아파도 약을 안 먹는 건 바보 같은 짓이라는 것, 생리통의 원인과 생리통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마스크 착용의 이점 등이 기억에 남는다. 보통 동네 병원을 가도 진료 시간은 정말 짧아서 (며칠 전 피부과 갔을 때도 진료 시간은 1분 정도 였다.) 의사와 환자가 소통할 시간이 없는 게 현실인데, 이 '소통'을 하기 위해 서로가 노력하고 있고 실제로 소통이 이루어지는 병원이라는 점이 제너럴 닥터와 보통 병원의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다. 병원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 시키는데 카페와 고양이가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고…. 겉모습만 으리으리한 병원 말고 제너럴 닥터처럼 환자와 소통하는 따뜻한 동네 병원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