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정원 - 서미애

2012. 2. 19. 13:35



한 소녀가 비 오는 어두운 공원에서 살해당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모든 것의 시작은 소녀의 죽음이었다. 소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던 강 형사는 8년 후 다시 수사를 시작하는데 마치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범인도 다시 살인을 시작한다. 범인은 보란 듯이 형사들을 도발하고 점점 강 형사의 목을 조르며 궁지에 몰아넣는다.

소설 속에서 살해당하는 피해자 이름과 내 이름이 같아서 읽는 내내 좀 섬뜩했다. 원체 흔한 이름이긴 한데 소설에 나오는 건 드문지라... 이 소설의 느낌은 그냥 무미건조랄까? 내용도 그렇고 문체도 그렇고 별로 와 닿는 것이 없었다. 범인의 정체는 나름의 반전이었을까? 나는 반전이라기보단 뻔하고 엉뚱하단 느낌을 더 많이 받았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허술한 설정도 많고 부족함이 많은 추리 소설이었다. 만족보단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악마는 보통 평범한 모습이다. 우리와 함께 잠을 자며, 우리와 함께 밥을 먹는다. 항상 사람이 악이다"
- W.H. 오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