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를 좋아하는 단순하고 긍정적인 여자의 연애 이야기. 읽으면서 느낀 건 연애도 그렇고 일상생활도 그렇고 온갖 걱정을 끌어안고 사는 나 같은 예민한 성격보단 주인공 나영이처럼 단순하고 조금은 둔한 것이 훨씬 나을 거라는 거다. 거기다 예쁘다면 금상첨화겠지. 연애 소설이라기보단 아주 긴 여자들의 수다를 들은 느낌이었다. 주인공 나영은 요리도 좋아하고 먹는 것도 좋아하는데 먹는 것에 비해 살이 안 찌는 아주 부러운 체질을 가진 여성이다. 나에게 요리란 정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을 때 이러다 굶어 죽겠구나 싶을 때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질리도록 해왔기 때문에 부러 찾아서 하지는 않는 편이다. 먹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타입이라 요리에도 별 흥미가 없는 것 같다. 솔직히 배고프지 않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다면 안 먹고 살았으면 좋겠다. 하하하~

내가 좋아하는 연애 소설은 두근두근 설레거나 아주 슬픈 내용이거나 인데 이 책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었다.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 같은 연애 소설은 더는 존재하지 않는단 말인가! 누가 아시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