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OWCAT in PARIS - 권윤주

2011. 11. 14. 20:29



너무나 유명한 캐릭터 스노우캣. 홈페이지는 자주 들여다보는 편인데 책을 사서 읽어보는 건 처음이다. 곧 새로운 책이 나오는 마당에 2004년에 나온 책을 읽는 나~ 파리에서의 일상을 그린 그림과 짤막한 글이 함께 실려 있는데 스노우캣이 좋아하는 카페 이야기가 많고, 성공한 팬이기도 한 스노우캣! 팻 공연을 보고 행복해하는 모습도 귀여웠다. 그림 잘 그리는 것도 부럽고 글씨 예쁘게 쓰는 것도 부럽지만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그녀의 일상이 가장 부럽다. 며칠, 몇 주 짧은 여행이 아니라 적어도 몇 달은 그곳에서 생활하며 그곳 일부가 되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스노우캣이 부럽다. 비록 가난한 유학생 생활일지라도 부럽기만 하다.

유럽은 꼭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곳인데 막상 가게 되면 그네들의 여유로움에 내가 사는 이 나라가 더 숨 막히게 느껴질 것 같아 조금 두렵기도 하다. 유럽을 이삼일 내로 다녀올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가려면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데 밥줄인 직장을 그만두기란 보통 결단력으로는 안 될 일이니 직장인은 여행 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이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얘기하는 건데 어릴 때는 알지 못하는 일이니 이리 뒤늦게 후회할밖에... 5년 이상 쉬지도 못하고 회사에 다녔더니 이제 슬슬 지친다. 한 달 정도 휴가를 받는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야말로 희망 사항일 뿐이다.

스노우캣 책 다 사서 읽어보고 싶은데 이거 가격이 만만치 않다. 2004년 출간된 책 가격이 13,000원이면 요즘 나오는 건 더 비싸다는 소리인데 전면 컬러라서 단가가 올라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비싸다. 그림과 어울리게 작고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해서 만들어주면 좋을 텐데 항상 큰 양장본으로 나오는 것이 아쉽다. 그런고로 중고 서적으로 나오면 또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