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고 출판사에서 나온 아름다운 고전 시리즈 중에 한 권인데 동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책도 정말 예뻐서 샀다. 표지 예쁘다고 책 사고 그런 짓 안 하는데 이 시리즈는 표지뿐만 아니라 안에 들어 있는 일러스트까지 정말 예뻐서 안 살 수가 없었다. 인터넷 특가로 싸게 팔기도 하고 그래서 지금까지 시리즈 중에 네 권인가 다섯 권인가 사놨다. 지금 검색해 보니 시리즈가 열권 정도 나온 거 같은데 욕심 같아선 다 사고 싶다.

책에는 안데르센의 동화 여섯 편이 실려 있다. <눈의 여왕>, <인어 공주>, <나이팅게일>, <백조 왕자>, <장난감 병정>, <성냥팔이 소녀>
. 이 중에서 처음 읽어보는 동화는 <눈의 여왕>, <나이팅게일>, <장난감 병정> 세 편이었고, 어릴 때 책으로 읽어본 기억이 있는 건 <백조 왕자> 한 편, 여기저기서 주워들어서 내용은 알지만, 책으로는 처음 읽는 건 <인어 공주>와 <성냥팔이 소녀> 두 편 이었다. 어릴 때 뭘 모르고 봤을 땐 그저 아름다운 동화였는데, 지금 읽어보니 하나같이 슬픈 내용이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어린 왕자> 도 생각해보면 해피엔딩이 아니었으니….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져서 그런 것인지, 삶에 찌들어서 그런 것인지 어른이 돼서 다시 읽는 동화는 어릴때 읽었던 그것보다 훨씬 슬프고 안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