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이후의 이야기. 얼간이에 등장했던 중요 인물들은 그대로 등장하고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는 만큼 새로운 인물도 함께 등장한다. 현대 소설에 나오는 이름은 그럭저럭 외울만한데 시대 소설에 나오는 인물의 이름은 다 비슷비슷해서 가끔 헛갈린다. 특히, 99% '오00' 으로 시작하는 여자 이름이 헛갈렸다. 그래도 서양 소설에 비하면 동양 소설에 나오는 이름은 양호한 편이긴 하다.

지금까지 읽었던 미미여사의 다른 시대물이 다 그랬듯이 소소하지만 정감 넘치고 마음 따뜻해지는 이야기였다. 읽다 보면 악역조차 안쓰러워 동정하게 된다. 그리고 얼간이 때부터 주인공 헤이시로가 뻔질나게 오토쿠네 조림가게를 드나드는데 난 그 장면을 읽을 때마다 오토쿠가 만든 조림이 먹고 싶어서 혼났다. <하루살이>에서는 오토쿠가 조림가게를 늘려 반찬가게를 시작하는데 이 또한 먹어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수밖에…. 나도 오토쿠가 만든 도시락을 먹고 싶다! 소설 속에서 오토쿠를 끄집어내서 만들어 달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타깝다. 오토쿠네 말고도 그 시절 먹을거리가 많이 나오는 편인데 읽을 때마다 먹고 싶었다. 미미여사 미워요 ㅠ.ㅠ 그리고 또 하나 궁금해지는 건 유미노스케의 미!모! 유미노스케가 등장하기 전부터 그의 미모에 대한 찬양이 등장하더니만 소설 내내 그 찬양이 끊이질 않는다. 정말 애니메이션으로라도 만들어서 유미노스케의 그 빛나는 미모를 보고 싶다. 누가 안 만들어 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