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 희망병원 인내반 환자 이수명과 류승민의 정신병원 탈출기이자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늘 도망치기만 하는 수명과 재벌가 세컨드의 자식이며 그 망할 재벌가의 상속과 관련된 여러 이해관계 때문에 억지로 정신병원에 입원 하게 된 승민이 있다. 정신병원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다고 한다. '미쳐서 갇힌 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분명히 수명은 미쳐서 갇혔고, 승민은 갇혀서 미쳐가고 있었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했으나 등장인물들과 친해지고 나니 가속도가 붙어서 금세 읽었다. 글라이더를 타고 하늘을 훨훨 날아간 승민은 어디선가 잘살고 있다고 믿고 싶고, 약병을 모두 내던지고 신나게 노래하고 춤추며 자신의 인생을 상대하러 간 수명 또한 어디선가 평범하게 잘 살고 있다고 믿고 싶다. 읽는 내내 진짜로 미친 건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들이고 환자들은 모두 멀쩡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정신병원에 있는 환자들보다 거리를 활보하는 미친자들이 몇백 배 더 많고 위험한 것 같다. 겉으론 멀쩡한 인간의 탈을 쓰고 있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변해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해를 가할지 모르는 미친자들이 훨씬 더 무섭다.

어찌됐든 진정한 나로서 진정한 내 인생을 마주하는 일이란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