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제목이 가장 큰 스포일러가 아닐까 싶다.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베스트셀러 작가 히다카와 동화 작가 노노구치. 베스트셀러 작가였던 히다카가 자택에서 살해 당하는 사건을 시작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붉은 손가락>을 아직 안 읽어봐서 가가 형사는 이 작품에서 처음 만났다. 가가 형사의 전직이 교사라는 설정은 처음 등장부터 그런 것인지 이 작품 때문에 그렇게 설정을 한 것인지 궁금하다. 살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인의 동기를 만들기 위해 오랜시간 공을 들였던 노노구치의 악의는 생각할 수록 소름 끼친다. 노노구치가 그렇게 철저하게 동기를 숨겼음에도 계속된 수사 끝에 진짜 살인 동기를 알아낸 가가 형사도 어떤 의미로는 소름 끼친다. 소름 끼치는 범인에 소름 끼치는 형사로군. 히가시노 게이고 책은 아무리 읽어도 아직까진 <용의자 X의 헌신>만한게 없다. 이 책도 중고로 산 건데 완전 새책이 와서 기분 좋았다. 전주인이 나처럼 책을 깨끗이 보는 사람이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