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미 여사의 책~ 개인적으로 일본 역사에 대해선 전혀 관심도 없을뿐더러, 알고 싶지도 않고, 거부감까지 가졌는지라 읽는데 조금 짜증 났던 책이다. 타임 트립이란 소재는 흥미로웠지만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거슬렸다. 난 일본이 마치 자기네들도 2차 세계대전의 피해자인 양 구는 게 토 나올 정도로 역겹다. 책 거의 끝 부분에 조선 전쟁 무렵에는 일본도 잘살게 됐다는 구절을 읽는데…. 밀려드는 혐오감과 짜증!!! 몇십 년 동안 우리나라를 강점한 거로도 모자라 그 땅에서 일어난 전쟁에 군수물자를 대준 돈으로 자국의 경제를 살린 일본이란 나라…. 용서할 수가 없다. 이번 원전 사태를 처리하는 일본의 자세를 보면서도 기가 찼었는데, 일본의 국민성은 예나 지금이나 바뀐 게 전혀 없는 것 같다. 일본을 이리 싫어하면서도 일본 작가의 책을 읽고, 일본 애니를 보고, 일본 노래를 듣는 나도 참 모순적인 인간이고…. 하여간 일본 역사도 싫고, 우리나라와 일본이 역사적으로 엮이는 소재도 정말 싫다. 그동안은 좋아하는 작가 책은 무조건 샀었는데, 앞으론 소재를 어느 정도 파악한 다음에 사야겠다. 작년부턴가 일본 작가 책은 안 사고 있긴 한데, 마지막 보루로 남아 있는 작가가 미미 여사와 하루키다. 하지만, 이 둘마저 포기해야 할 날이 오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고 느낀 건 우리나라 역사를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것과 또 하나 건진 건 바로 북스피어 출판사의 깜찍한 이스터에그 ☜이스터에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링크를 클릭! 전에도 미미 여사 책 읽으면서 몇 번 발견했던 깜찍한 장난이 있었는데, 그 장난의 정식 명칭이 이스터에그였다. 모르고 넘어갔던 것도 있었고, 읽으면서 발견했던 것도 있었다. 이스터에그 때문에 북스피어 출판사가 더 좋아졌다. 열린책들과 북스피어 출판사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