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 김훈

2011. 3. 9. 16:29



인조 14년 겨울, 조선을 쳐들어온 청나라 때문에 발발한 병자호란. 임금은 강화로 피난하려 했으나 청나라군에 의해 길이 막혀 남한산성에 갇히게 된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와 턱없이 부족한 식량, 점점 목을 조여오는 청나라군…. 명나라와의 신의를 지키고 청을 치자고 주장했던 척화파 김상헌과 청나라와의 화해를 깨트리면 안된다고 주장했던 주화파 최명길, 과연 어느 쪽이 옳은 것이었을까…. 남한산성에 얼음이 녹고 봄이 다가올 즈음 인조는 결국 성문을 열고 청에 항복하게 된다. 인조가 칸 앞에서 치욕스럽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는 장면을 읽을 땐 마음이 많이 아팠다. 인조가 정치를 제대로 하지 못한 무능력한 임금이긴 했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임금이었는데 저런 치욕까지 당해야 하나 싶어서 마음이 안 좋았다. 지금 이 나라의 임금이라는 자를 보아도 그렇고 예나 지금이나 무능력한 지도자 밑에선 나라에 제대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임금이 남한산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