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 온다 리쿠

2010. 8. 17. 20:58


런던 근교의 비행장.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여류비행사 아멜리아 에어하트를 환영하기 위해 모여든 군중 속에서 청년 에드워드는 열두 살 소녀 엘리자베스와 만난다. 처음 만나는 사이인데도, 엘리자베스는 도저히 열두 살 소녀의 감정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격한 사랑을 에드워드에게 표현한다.

불의의 사고에서 에드워드를 구하고 대신 사고를 당한 엘리자베스. 그녀는 자신들이 이미 여러 차례 만났고 앞으로도 만나게 될 거라며 만남의 증표로 손수건 한 장을 건넨다. 인파 속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45년 후에 다시 만나자는 말과 함께 사랑을 고백하는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는 엘리자베스. 이렇게 1932년의 만남은 끝이 나지만 황홀한 만남과 가슴 저미는 이별이 끝없이 반복된다.


예전에 요시모토 바나나의 <하드보일드 하드럭>을 히로 이름이 나온다는 이유로 읽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읽게 된 책이다. (팬심은 위대합니다) 온다 리쿠도 좋아하는 작가이고, 제목도 마음에 들고, 가격도 저렴하니 사지 않는 게 이상하잖아.  

시공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인데 솔직히 설레거나 재미있다거나 감동적이진 않았다. 엘리자베스와 에드워드에게는 가슴 저미는 사랑이었을지 모르지만, 나에겐 그저 '너희들만의 시시콜콜한 사랑이야기'였다. 러브스토리라면 읽는 사람의 가슴을 찌릿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이 작품은 그 무언가가 빠져 있다. 그래서 내게는 매력없는 러브스토리 소설로 남을 것 같다. 온다 리쿠도 다작하는 작가 중의 한명인데 <밤의 피크닉>, <삼월 시리즈>처럼 마음에 드는 작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작품이 더 많은 것 같다. 

근데, 대체 라이온하트가 무슨 뜻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