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텝 파더 스텝 - 미야베 미유키 (ステップファザー・ステップ - 宮部みゆき)

내용을 짧게 정리하자면 직업 도둑의 뜻하지 않은 계부(繼父) 생활쯤 될까? 이런 독특한 설정을 생각해내다니 역시 작가라는건 아무나 하는게 아닌가보다. 도둑이 뜻하지 않은 아빠 역할을 하게 된건 쌍둥이 중학생 소년때문이었는데, 난 초반엔 줄곧 이 아이들이 소녀 쌍둥이라고 생각하고 읽었다. 분명 이름도 남자 이름인데 왜 여자 아이들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네…. 직업 도둑인 한 남자가 쌍둥이들의 가짜 아빠 노릇을 하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을 해결해가는 내용인데, 지금까지 읽은 미미여사의 책중에 가장 가볍고 읽기 쉬운 책이었다. 하지만 소장용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빌려 읽으세요~^^ 



파리로 가다 - 아사다 지로 (王妃の館 - 淺田次郎)

1권을 2월에 읽고 2권은 몇달동안 버려두었다가 다시 읽었다. 재미가 없어서 안 읽은건 아니고 몇달동안 책을 전혀 안 읽었었다. 부도직전에 처한 여행사가 회사를 살리기위한 마지막 도박으로 이중투어를 계획하게 되고, 그 계획에 휘말린 여행객들이 파리에서 만들어가는 유쾌한 여행기. 10일간 200만엔이라는 어마어마한 금액을 낸 포지티브팀과 10일간 20만엔이라는 금액을 낸 네거티브팀. 게다가 그들의 호텔 또한 같다니 이 얼마나 어이없고, 조마조마한 투어인지…. 포지티브팀 여행객중에 소설을 쓰기위해 파리 여행을 온 유명작가가 한명이 있는데, 중간중간 그 작가가 써내려간 또 하나의 소설(루이 14세 이야기)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사다 지로는 아무래도 프랑스와 파리를 너무 사랑하는듯~ 이 책도 소장용으로는 비추! 나도 헌책으로 싸게 샀었다. <스텝 파더 스텝>은 세일할때 삼천 얼마주고 샀고, 앞으로 요런 가벼운 소설들은 세일할때 사거나 헌책으로 사기로 했다.



외딴집 - 미야베 미유키 (孤宿の人 - 宮部みゆき)


처음 접하는 미미여사의 시대소설. 미미여사는 현대물과 시대물을 거의 동시에 쓰기 시작했다는데, 내가 지금까지 읽은건 전부 현대물이었고 시대물은 외딴집이 처음이었다. 책장을 펼치면 가장 처음 나타나는 에도 시대의 복잡한 관직명들때문에 눈이 휘둥글 @.@ 어차피 헷갈리는거 난 그냥 대충 읽고 넘겼다. 그녀의 책이 대부분 그렇듯이 쉬이 읽히지는 않으나 어느정도 읽으면 빠져들게 되어 책장이 휙휙 넘어간다. 다른 소리지만 그녀의 책은 대부분 두툼한 페이퍼북인게 정말 마음에 든다. 옆에있는 창궁의 묘성도 솔직히 두권짜리 페이퍼북으로 만들어도 되는데 말이지…. 각설하고 다시 책 내용으로 돌아가서~ 1권 초반부터 에도에서 죄를 짓고 유배를 내려온 가가님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이분이 정말 매력적인거다. 2권에서야 비로소 등장하시는 가가님 ㅠ.ㅠ 바보 호를 보물 호로 만들어주신 가가님 ㅠ.ㅠ 역자도 번역을 마치고나서 가가님의 팬이 됐다고 하는데, 나 또한 책을 다 읽고 가가님이 팬이 되었다. 가가님은 지금까지 미미여사 소설속에서 만난 캐릭터중에 가장 멋진 캐릭터였다. 미미여사님 노리신게요? ^^



창궁의 묘성 - 아사다 지로 (蒼穹の昴 - 淺田次郎)

백만년전에 사 놓고 이제서야 읽은 창궁의 묘성. 좋아하는 작가라 내용도 안보고 사서 일본 역사 소설이면 어쩌나 했는데 그나마 다행히 서태후가 있던 그 시절의 중국 역사 소설 이었다. 청나라 말기 말똥을 주우며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이춘운과 양반 집안 둘째로 태어났으나 기대와 관심은 모두 형에게 뺐기고 천덕꾸러기 신세가 된 양문수. 양문수는 이춘운의 죽은 형과 의형제 사이어서 형이 죽은 뒤에도 춘운을 형제처럼 보살펴주게된다. 그러던 어느날 우연히 듣게된 점성술사 백태태의 예언으로 그들의 운명은 크게 바뀌게 되는데…. 1권은 정말 재밌어서 신나게 읽었고 3권에서는 좀 지루했다. 내가 역사 소설을 많이 안읽어봐서 역사 소설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이 책은 내용이 그다지 딱딱하거나 어렵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재밌게 읽을수 있었다. 조선에 대해서 잠깐씩 나올때나 일본을 미화시키고 이토 히로부미를 영웅화 시키는건 거북했지만 작가의 새로운 관점으로 다시 태어난 서태후와 그밖에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우리나라 역사 소설도 재밌는게 많을텐데 읽어봐야겠다. 이번에도 일본 소설만 주구장창 읽었구나. 사둔거라 읽긴 해야 하지만 일본 소설 진짜 자제해야겠다. 근데 사둔게 너무 많아~ 지금은 3년전에 사둔 백야행 읽고 있다고 3년전~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