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개월간의 집 꾸미기가 드디어 끝나서 달라진 곳들만 사진을 업데이트해 본다.
내 인테리어 취향은 밖에 나와 있는 거 하나 없는 심플 앤 모던이다.
심플 앤 모던이 되려면 수납공간이 많아야 하고 층고도 높아야 하는데
이상한 집 구조 + 예산 부족으로 심플 앤 모던은 일찌감치 물 건너갔음을 직감하고
소품과 패브릭을 이용하여 최대한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꾸몄다.



거실 왼쪽



거실 오른쪽



나무 스툴 위에 있던 스탠드를 책장 위로 올리고 그 자리엔 반려 식물 4호 문샤인과 미니 선넨글라스 배치



거실 테이블 위엔 화병과 무소음 탁상시계



책장 위엔 목각 인형과 수경으로 키우는 테이블야자 (반려 식물 1호)
원래 인형 손에 이오난사 (반려 식물 2호)가 들려 있는데 물 준다고 빼놔서 사진엔 없다.



책장과 책장 사이 남는 공간이 제일 골치 아팠는데 원래 있던 나무 선반을 치우고
직구로 철제 화분 받침대를 사서 안에 소창천을 깔고 예쁜 책만 골라서 꽂고
화장대 위에 있던 라벤더 조화를 뒤편에 장식한 뒤
고양이 배지도 달고 우드 마그넷도 세 개 달아서 천을 고정해줌



거실 오른쪽 확대샷



책장 사이에 있던 나무 선반을 분해한 뒤 어디다 보관하나 고민하다가
크루시아 (반려 식물 3호) 화분 뒤에 세워봤더니 잘 어울려서 이대로 두기로 함
크루시아는 장마에도 죽지 않고 잘 커 주고 있음



소파 테이블 위에서 티타임 (물론 설정 샷)
저 900원짜리 이케아 꽃병은 두 개 사서 잘 쓰고 있음



서재는 이런 모습
2단 책장 위엔 이케아 커튼을 사서 덮었고
거실 테이블에 깔려고 샀던 대형 테이블보는
거실 테이블엔 안 어울려서 보관하다가 컴퓨터 책상에 접어서 깔았는데
사진을 보다 보니 여긴 그냥 투명 매트를 깔아도 될 거 같단 생각이 드네
주말에 길이 재서 주문해야겠다.



2단 책장 위는 요랬다가 (전기 모기채는 모기가 없어서 한 번도 못써봄)



현재는 이런 모습
사은품으로 받은 곰 인형과 거실 나무 선반의 일부가 이쪽으로 왔음



건조기 선반 위쪽은 지저분해서 커튼을 달고 노란 깃털 모양 마크라메를 포인트로 달아줬다.
캡슐 머신은 결국 버렸고 유리 쌀독에 쌀 보관하다가 곰팡이가 생겨서 쌀도 다 버렸다.
여러분 쌀은 밀봉해서 냉장고에 보관합시다.
저 유리 항아리를 어디다 쓰나 고민 중이다.

전자레인지는 생각지도 못한 부분 때문에 계속 불편했는데 다리 부분에 고무를 깔았더니 해결됐다.
생각지도 못한 부분 = 문을 눌러서 여는 방식인데 전자레인지가 가벼워서 뒤로 밀리기만 하고 안 열림
역시 사람은 머리와 도구를 써야 한다.

또 하나 생각 못 한 점 = 바로 위 옥상에 있는 2층 에어컨 실외기 진동이 거슬림
실외기 진동도 다리 부분에 두꺼운 고무 매트를 대면 괜찮아진다기에
실외기 크기를 보러 옥상에 올라갔는데 2층 실외기가 바닥에 딱 붙어서 안 떨어진다.
옥상 방수 할 때 실외기를 그대로 두고 했는지 아주 옥상 바닥과 혼연일체가 되어 있었다.
고로 나는 2층이 실외기를 바꾸지 않는 이상 여름마다 실외기 진동과 함께 살아야 한다는 결론.
때론 머리를 써도 환경이 따라 주지 않는 경우도 있다는 사실.



키친타올 걸이, 타이머, 우드 마그넷, 소창 행주, 천연 수세미



언젠가 작은어머니가 선물로 주신 플레이팅 도마, 약보관함으로 쓰고 있는 사과 보석함, 무차, 소창 행주



식탁 위의 포인트 당나귀 휴지 걸이!!!
사악한 몸값을 자랑하는 녀석인데 귀여워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바로 어제 도착해서 깔아 본 노랑노랑 식탁보
실용성은 방수 식탁보의 승이지만 난 예쁜 게 더 좋으니까



그리고 현실적인 최근 침실 모습으로 마무리
저 모달 와플 이불이랑 의자 덮은 이케아 담요 둘이 아주 먼지를 뿜어낸다.
세탁 돌릴 때마다 나오고 건조기 돌리면 또 나오고 이불이 없어질 지경
다시는 사지 않겠어요.


이제 집 꾸미기가 끝났으니 다시 독서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