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20. 1. 28. 14:32

 새해 (with 바이러스) 

밖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집에는 A형 독감 바이러스. 바이러스와 함께 시작하는 2020년이다. 조카 독감이야 이제 거의 다 나았지만 저 민폐 국가 인간들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땅덩이는 좀 넓고 인간은 좀 많은가. 아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던데 민폐 그 자체다. 학습능력도 없는 건지 사스 때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사스 때도 박쥐, 이번에도 박쥐. 먹을 게 얼마나 많은데 더러운 박쥐를 먹고 병을 옮기는지. 먹을 거면 익혀 먹기라도 하던가. 백신이 없다는 게 무섭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과 현 정부 대처 능력을 믿는지라 크게 걱정은 안 한다. 메르스 때와는 비교 불가일 정도로 잘해주고 있고. 예방 차원에서 마스크 쓰고 특히, 손을 잘 씻는 게 중요해 보인다.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 총선이 얼마 안 남아서 그런가 온갖 루머로 선동질하던데 왜 그러고들 사는지. 가짜 정보에 놀아나지 맙시다.



 거래처 빌런 대활약 스토리 


전에도 거래처 빌런 얘기를 남긴 적이 있는데 연초에 또 한 건 해주셨다.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왜 혼자 가능하다고 우기면서 해달라고 난리인지. 담당 공무원이 안 된다고 했으면 수긍을 해야지 무조건 자기 말이 옳다네? 자기가 맞고 다 틀리다네. 우리 회사 사람들도 다 틀리고 공무원들도 다 틀리고 아이구야 현자 납셨네. 사람 안 가리고 전화해서 "여태껏 그런 식으로 일하셨어요? 그렇게 하면 안 돼요" 이러고 있으니 멍청한 것도 문제지만 기본적인 예의조차 없다. 누가 누굴 가르치려 들어. 멍청한 사람이 신념을 가지는 것처럼 무서운 게 없다더니만 딱 그거임. 뭔 말이 안 통해. 이 업계에 1n째 있으면서 많은 진상을 봤지만 이 사람은 정말 역대급 빌런이다. 차라리 싸가지 없어도 말이 통하는 사람이 낫지 이건 말이 안 통하니 속만 터진다. 공무원을 찾아가느니 마느니 하던데 죄 없는 담당 공무원만 죽어나겠다.

↑ 이렇게 썼는데 그날 내가 퇴근한 후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이유인즉슨, 빌런이 기관에 "너희들이 내가 요구한 대로 업무처리를 안 해줬으니 문제가 생길시 형사 책임을 지라"는 공문을 날림. 덕분에 기관은 발칵 뒤집혀 당장 대표 들어오라고 했는데 빌런 왈 "지금은 바빠서 못 가고 시간 되면 가겠음"을 시전. 월요일 오전이 되어 기관에서 업무 담당자 연락처 알려 달라고 하니 "개인정보라 알려 줄 수 없음"을 시전. 알고 보니 대표 결재 없이 위 상사와 빌런이 저지른 일이었고, 월요일 출근 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는지 그제야 빌런은 자기가 틀렸음을 인정했다. 기관 공무원들은 단단히 화가 나 있었는데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사과받고 사태는 정리는 된 상태다. 그동안 일 못 하는 사람은 수두룩하게 봤지만 이렇게 안하무인, 고집불통으로 일 처리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 이런 사람도 회사에 다니고 월급을 받는다니 세상 참 불공평하다.



 손칼국수 

맛있는 칼국수가 있다고 해서 갔던 a大 근처 칼국숫집. 입구는 작은데 들어가면 꽤 넓은 방이 여러 개였다. 처음엔 작았는데 하나씩 옆 가게를 사들여 넓어졌다고 한다. 남자, 여자 양을 다르게 준다고 해서 우린 다 남자로 주문 (거 먹는 거로 차별하지 맙시다) 11시 10분쯤 갔는데도 사람이 많아서 음식 나오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다. 칼국수엔 고명으로 생김이 올라가 있고 걸쭉한 국물에 면도 손으로 만든 투박한 면이었다. 나에겐 면보다 국물이 맛있는 칼국수였다. 김치는 겉절이와 익은 배추김치 두 가진데 겉절이는 묘하게 냄새가 나서 하나 먹고 안 먹었다. 배추김치도 사 오는 거라 그러던데 칼국수가 맛있어서 그런지 김치에는 별로 신경을 안 쓰는 모양이다. 매운 양념장은 정말 매우니 조금만 넣어야 한다. 칼국수가 은근 맛을 내기 어려운 음식인데 국물이 맛있어서 손님이 끊이질 않는 것 같았다. 국물 때문에 재방문 의사 있음!



 이북리더기 고민 

구매한 지 3년 된 크레마 사운드의 배터리가 광탈이라 새로운 이북리더기를 사볼까 하고 열심히 찾아봤는데 2만 5천 원 주고 배터리를 교체하는 것밖에 답이 없어 보인다. 국내 이북리더기 중엔 크레마와 리디페이퍼가 제일 유명한데 크레마는 만족스럽지 못해서 사고 싶지 않고 (A사와 Y사에 사놓은 이북이 많아 결국엔 크레마를 사겠지만 당분간은 사고 싶지 않다는 뜻) 리페는 리디 이용을 안 해서 패스, 직구로 살 수 있는 오닉스 포크 프로나 반스앤노블 누크 글로우라이트3는 저렴한 가격과 기기 자체는 마음에 드는데 루팅이 귀찮고 이게 고장 나면 머리가 아플 거 같아서 선뜻 사질 못하겠다. 분명 더 잘 만들 수 있을 텐데 이 나라 이북리더기는 발전이 없네. 킨들 정도 되는 기기가 있으면 갈아탈 텐데 아무리 찾아도 마음에 쏙 드는 제품이 없다. 명절 끝나면 사운드 A/S 보내서 배터리 갈고 쓰는 데까지 써봐야겠다.



 쑥차는 써 


원래 커피를 주중엔 안 마시고 주말에만 마셨었는데 한동안 회사에서 점심 먹고 편의점 커피 마시는데 재미 들려서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마셨더니 수면의 질이 급하락. 안 그래도 예민해서 잠잘 못 자는데 커피 때문에 더 잠을 설쳤어! 잠을 잘 자기 위해 커피는 이제 가끔만 마시기로 했다. 구운 무로 만든 무차는 물처럼 먹은 지 꽤 됐고 별미로 마실 차 하나를 추가하려고 검색하는데 종이 티백, 삼각 티백 모두 미세플라스틱이 나온다네? 그래서 잎차 중에서 고르고 고르다 몸을 따듯하게 해주는 쑥차로 결정. 컵에 잎 두 개 넣고 너무 적은가 싶어서 하나 더 넣었더니 쓰다 써. 아주 입맛이 뚝 떨어진다. 뭐 먹고 싶을 때 마시면 아주 좋을 거 같다. 기대치 않은 장점 발견. 꾸준히 마시고 몸이 좀 따땃해지면 좋겠다.



 독일 니베아 크림 

이솔 크림이 바닥을 보여서 이솔 걸 또 살지 다른 걸 살지 고민하다가 니베아 크림을 사봤다. 외국에서 30ml에 20만 원인 크림과 니베아 크림을 얼굴 반반씩 바르는 실험을 했었는데 니베아 바른쪽이 주름도 개선되고 피부도 더 좋아졌다는 말에 넘어갔음. 내 피부는 전체적으로 중성에 코만 살짝 지성이고 트러블 거의 없고 만 원짜리를 발라도 몇십짜리를 발라도 변화 없는 피부다. 그래서 주로 성분 착한 저렴이 화장품을 바르는데 (주로 이솔 제품) 이번엔 니베아에 도전. 국내 제품이랑 독일 제품이랑 성분이 다르단 소리가 있어서 독일 제품으로 샀다. 며칠 사용한 결과 역시나 내 피부엔 아무 반응 없음. 대신 악건성인 새언니는 촉촉해서 좋다고 함. 발림성이 좋지 않고 바른 직후엔 유분기가 많아서 이마쪽 머리카락이 떡지는 게 단점이다. 어쨌든 트러블은 없으니 계속 써 볼 예정이다. 다 쓰면 나중엔 튜브형으로 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