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2019. 12. 31. 21:34

 조개 전골 

보너스 받아서 가족들이랑 먹으러 간 택이네 조개 전골. 원래는 횟집을 갈 예정이었으나 전날 회식에서 못 먹는 술을 마셔서 컨디션이 별로인 관계로 따뜻한 걸 먹으러 갔다. 원래 술이 안 받는 체질이긴 한데 나이 들수록 더 술이 안 받는다. 조개 전골 4인 5.8이고 토핑 하나 추가한 스페셜은 6.8 우린 낙지 토핑 추가해서 먹었다. 여러 명이 가서 하나 시켜놓고 술 마시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저렇게 커다란 솥에 나오는데 조개 다 주워 먹고 나중에 국물에 칼국수 끓여 먹으면 된다. 국물이 칼칼하니 맛있다. 뚝배기에 들은 건 치즈인데 조개 찍어 먹으면 환상. 근데 왜 우리 조카님들은 조개는 안 먹고 애피타이저로 주는 군만두랑 오징어만 먹는데! 심지어 군만두 따로 주문까지 함. 하여튼 보는 재미도 있고 먹는 재미도 있었던 외식이었다.



 2020 THE신승훈SHOW 〈미소속에 비친 그대〉 예매 

지난번에 콘서트 가고 싶다고 글 썼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티켓 예매 공지가 떠서 깜놀. 26일에 예매였는데 똥손은 어김없이 좋은 자리는 다 놓치고 2층 맨 끝자리를 건졌다. 그나마 가운데 쪽이라는 게 다행인가요. 취소 표 있나 매일 들락거리고는 있는데 1층 자리는 아예 안 나오고 내 자리 앞쪽으로도 안 나온다. 아하하하. 같은 세종에서 했던 20주년 피날레 콘 땐 1층 맨 앞자리, 2층 맨 앞자리였는데 ㅠㅠ 자리는 너무 아쉽지만 세종은 2층 음향이 좋으니까 위안으로 삼아야겠다. 이번엔 콘서트 한 번도 안 가봤다는 우리 새언니랑 같이 가려고 하는데 점심, 쇼핑, 마사지, 카페, 콘서트, 호텔 숙박 예정인데 시간 안에 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뭘 먹을지도 고민이지만 가장 고민인 건 호텔을 어디로 하느냐! 마음 같아선 포시즌스로 하고 싶지만 가격이 ㅠㅠ 신라스테이나 나인트리 프리미어가 위치나 가격이 적당해서 둘 중 하나로 하지 않을까 싶다.



 동네 서점 

오랜만에 동네 서점에 가봤는데 주인아저씨가 너무 친절하셔서 책을 안 살 수가 없었다. 나태주 시인의 등단 50주년 기념 시집, 조카 책이랑 퍼즐도 샀다. 오프에서 책을 사보는 게 얼마 만인지. 달력도 챙겨 주시고 애들 주라고 세계 지도 같은 것도 주시던데 너무 친절하셨다. 이런 작은 동네 서점은 진짜 오랜만에 가봤는데 군데군데 앉아서 책 읽을 수 있도록 의자도 여러 개 놓여있고 커피포트도 있고 책이 많거나 전문적이진 않지만, 대형 서점에선 느낄 수 없는 정겨운 분위기가 있어 좋았다. 안타깝게도 우리 집과는 멀리 떨어진 곳이라 또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에 그 동네에 가게 되면 들러야겠다.



 회식 단상 

입사 초기엔 회식을 종종 했었는데 점점 줄더니 지금은 내가 참석하는 전체 회식은 일 년에 많아야 두 번 정도다. 술 싫어하는 나로선 대환영. 아예 안 한다면 대대대환영일텐데. 요즘엔 점심 회식하는 회사도 많다던데 우리 회사는 업종 특성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몇 년째 메뉴는 소고기인데 비싸기만 하고 금방 질려서 많이 먹질 못한다. 난 고기랑 밥을 같이 먹는 게 좋은데 이건 뭐 밥은 안중에도 없고 술 먹기만 바쁘다. 첫 잔부터 소맥을 말아 주더니 소맥 두 잔 먹었나? 이후엔 소주 한 잔에 맥주 몇 잔 마셨는데 와 정신은 멀쩡한데 몸이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머리는 아프고 잠은 자고 싶은데 잠은 안 오고 최악이다. 가족 구성원도 남초, 밖에서도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 남초여서 잘 아는데 남자들은 평소에도 말이 많지만 술 마시면 말이 더 많아진다. 술자리에서 내뱉는 말은 99% 뻥. 회식 때마다 내 칭찬을 해주는 타임이 있는데 처음엔 진짜 그런가? 싶었는데 이젠 립서비스 또 시작이네 싶다. 술자리에서 하는 말은 대충 맞장구쳐주고 한 귀로 흘려 버리는 게 최고다. 그래도 보너스를 받았으니 다 용서할 수 있다. 내가 회식에 참석하는 진짜 목적이지요. 아하하하.



 K-아몬드 

우연히 와사비 맛 아몬드와 허니버터 맛 아몬드를 얻어먹어 본 나는 편의점에서 천 원짜리 군옥수수 맛을 사서 맛본 후 급기야 인터넷으로 K-아몬드를 주문하기에 이르렀다. 첫정을 잊지 못해 와사비 맛은 두 개를 주문하고 티라미수, 쿠키 앤 크림, 카라멜 아몬드 앤 프레첼을 한 개씩 주문. 현재 6개의 K-아몬드를 시식한 결과 1등은 단연 티라미수다. 지나치게 달지 않고 티라미수 맛이 느껴지면서 아몬드의 식감까지 합쳐지니 존맛탱. 와사비와 군옥수수도 합격점. 쿠앤크와 카라멜은 너무 달아서 탈락. 과거의 나는 왜 와사비를 두 봉지나 샀을까? 다음엔 티라미수만 사야지. 다음 달에 명동 허버월드에 갈 예정이니 가서 시식해보고 맘에 드는 것만 추려봐야겠다. 회사 이름이 중국스러워서 그쪽인가 했더니 토종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었다. 아몬드 농장도 가지고 있다네. 더욱더 잘 돼서 전 세계 아몬드 시장을 점령하길 기원합니다.



 우물 안 개구리 

섬나라 연예계에 관심 끊은 지 오래인데 우연히 Johnny's에서 새로 나온다는 그룹 사진을 보고 경악하고, 과거의 그들은 어떻게 됐나 검색을 해보았다. 우선 ryo는 소속사를 나왔다고 한다. 이미 몇 달 된 듯? 새로 사장이 된 ta키가 ryo를 탐탁지 않아 했다는데 내막은 모르겠다. aka진이랑 듀오를 결성했다는데 방송엔 못 나오겠구나. 천하의 느메 형님들도 못 나오고 있으니. 느메 막내는 솔로 앨범을 냈고 무라는 솔로콘 한다는데 음... 나 씨는 별일 없는지 여자랑 헤어졌다는 찌라시만 봤음. 나머지 둘은 노관심. nino는 아나운서랑 결혼했다고 하고 (이 동네나 저 동네나 아나운서 좋아하네) 그 그룹은  내년에 활동 종료라고 한다. 아직 인기 많은 거로 아는데 박수 칠 때 떠나고 싶은 건가. Johnny's가 케이팝에 충격을 받고 배가 아팠는지 이제야 유툽도 개설하고 소속 연예인들 인스타도 허용하고 나름대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도 그들은 우물 안 개구리에 불과하다. 앞으로도 그냥 내수용으로 지들끼리 북 치고 장구 치고 하다 끝날 듯. 다 떠나서 실력이 있어야지. 무슨 학예회 수준밖에 안 되는 애들을 데려다 해외 시장을 운운하는지 절레절레. 그쪽 동네 발전은 지들이 다 막고 있다는 걸 아직도 모르나 보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덕질했던 그때가 그들이 마지막으로 빛나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셀프 브레이크 전구 교체 

내 차는 2007년식 아반떼 HD. 친 오라비한테 인수한 지 3년 조금 넘었다. 브레이크 등은 자주 쓰는 만큼 전구도 자주 나가는데 카센터에 가면 하나에 오천 원씩 받는다. 아저씨가 전구 가는 걸 매의 눈으로 지켜봤는데 커버를 열더니 기존 전구를 빼고 새 전구 넣고 끝이네? 공구 필요 없이 20초면 끝이었다. 너무 간단해 보여서 이번엔 직접 갈아봤다. 전구는 가까운 현대 모비스 부품 대리점에서 사는 게 제일 저렴하고 나처럼 귀찮으면 택배비 내고 인터넷으로 사도 된다. 브레이크 등은 무려 두 박스나 샀음. 폐차할 때까지 쓸 듯. 왼쪽 사진은 브레이크 밟으면 뒷창문에 불 들어오는 보조 제동 등이고 오른쪽이 양쪽에 하나씩 있는 브레이크 등. 보조 제동 등도 나가서 같이 갈아줬는데 얘도 공구 필요 없이 그냥 전구만 갈아서 제자리에 돌려 끼워주기만 하면 된다. 너무 간단해서 허무할 정도였다. 번호판 등도 하나가 나갔던데 이것도 직접 갈아봐야겠다.



 콧물의 습격 

*더러움 주의* 지난 주말부터 콧물 줄줄에 두통이 있어 감기인가 했는데 병원에 가보니 비염이 심해진 거였다. 나는 뜨거운 거나 매운 거 먹을 때 콧물이 살짝 나오는 혈관성 비염 보유자인데 평소엔 비염인지도 모르고 살다가 날이 추워지고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증상이 나타나서 '아! 내가 비염이 있었지' 하고 깨닫게 된다. 맑은 콧물이 줄줄 나며 재채기를 수시로 하게 되고 심하진 않지만 두통도 생긴다. 도대체 이 끝없는 콧물의 출처는 어디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다. 평소에도 우리 몸은 하루 1ℓ의 콧물을 만들어 내는데 체내에서 모두 처리하기 때문에 밖으로 흐르진 않는다고 한다. 그러다 몸이 고장 나면 체내에 흡수되지 못한 콧물이 밖으로 줄줄 흐르게 되는 것이다. 고장난 우리 몸은 하루 최대 3ℓ의 콧물을 생산한다고 하니 그야말로 콧물의 습격이다. 그래도 하루 약 먹었더니 콧물이 줄줄 흐르는 증상은 사라져서 살 것 같다.



 신인상 축하해 ♥ 

드라마 끝나니 귀신같이 관심이 적어졌지만 여전히 지켜보고 있는 욱이우기 상 받았다. 느낌적인 느낌상 어하루 배우 중에서 상을 받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나 신인상 공동수상. 데뷔부터 신인상 수상까지 걸린 시간이 1년이라니 너란 녀석 대단한 녀석. 솔직히 어하루 연기는 100%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경험 적은 신인 + 쪽대본 + 캐붕에 그만큼이라도 해줘서 대견하다. 차기작은 전작처럼 실시간 촬영은 아닐 테니 본래의 페이스만 찾아도 좋은 연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차기작에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심 좀 담아서 강주니랑 친하게 지내주라! 형형 거리면서 치대주라! 둘이 사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주라! 난 드라마 자체보다 둘의 케미를 더 기대하고 있음. 둘이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으면 좋겠는데 어떨는지 모르겠다. 인터뷰 꾸준히 읽고 보고 있는데 아직까진 거슬리는 점 하나 없이 한결같이 겸손하고 센스 있고 말도 예쁘게 해서 마음에 든다. 인터뷰 보다 보니 악플까지 다 읽는가 본데 그런 건 안 봐도 된단다. 우리 욱이 내년에도 건강하고 소처럼 일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