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최근 보기 시작한 드라마가 이 영화와 비슷하단 소리에 궁금해서 찾아본 영화다. 확실히 드라마 1, 2화 내용은 영화에서 많은 부분을 가져온 것이 보였다. 제작자들도 영화가 없었다면 드라마도 없었을 거라 한 걸 보면 드라마 존재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친 듯 하다. 각설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를 위해 달리는 로비스트 슬로운을 보면서 소름 돋을 정도로 멋지다는 생각과 일밖에 없는 그의 삶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하긴 슬로운처럼 똑똑한 사람에게 행복 운운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다. 내 걱정이나 해야지. 어린 시절엔 나도 어른이 되면 슬로운처럼 칼정장을 입고 회사에 다닐 줄 알았는데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영화였다. 미스 슬로운 역에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제시카 차스테인과 미스 슬로운은 찰떡이었고 연기도 훌륭해서 캐스팅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영화 속 슬로운은 분명 똑똑하고 멋지지만, 개인적으론 사회에선 절대 마주치고 싶지 않은 타입의 사람이다. 나 같은 유리멘탈이 슬로운 같은 타입을 만났다간 멘탈 탈탈 털리고 좌절할 게 뻔하니까요. 슬로운의 마지막 한 방도 기억에 남지만 그에게 이용당한 에스미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을 때 그때 선을 넘은 거예요” 자기 입장과 자기감정만 소중해서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지. 나이가 들수록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회의감만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