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09월 독후감

2019. 2. 4. 20:11




01. 그 여름, 나는 / 최수현 / 가하 / E

1993년 중앙고 3학년 3반 부반장이었던 '이재이'와 반장이었던 '윤제희'는 2002년 여름, 유니폼 영업부 대리와 피부과 전문의가 되어 재회한다. 2002 월드컵이 이야기의 배경이라니 작가분이 나이가 있으신 분인가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고등학교 시절, 이미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으나 전하지 못한 채 헤어진 두 사람은 9년이 지난 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사랑을 키워간다. 뭐 하나 빠지는 거 없는 잘난 남자가 평범한 여자를 오랜 시간 사랑하다가 이어진다는 소재는 매우 흔하다. 이 흔한 소재를 어떻게 특별하게 풀어가느냐가 중요한데 이 소설에선 특별함을 느낄 수 없었다.


02.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 / 배수아 / 난다
배수아 작가가 몽골 서부 알타이를 다녀온 후 쓴 에세이다. 몽골 하면 오래전 여행사 직원으로 있었을 때 주기적으로 울란바토르로 가던 몽골 여인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그 여인은 지금도 울란바토르행 비행기를 타려나. 알타리도 아니고 알타이는 어디 있는 곳인가 했는데 바로 그 여인이 향하던 몽골이었다. 작가 자신은 이 책을 여행기라 말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 그런지 책을 읽고 나면 이해된다. 여행이라기보단 낯선 장소에서 이어지는 삶이었다. 춥고 황량한 알타이 풍경과 작가의 문체가 매우 잘 어울렸고, 읽고 난 후 작가의 소설은 어떨지 궁금해졌다. 조만간 한 권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