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910

2016. 9. 10. 20:13

매주 금요일은 홀로 정한 차 없이 출근하는 날. 버스 정류장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자리에 정겹게 손을 맞잡은 부녀가 앉고 지인으로 보이는 여자분이 어디선가 저렇게 들꽃다발을 만들어서 아이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아이가 받지 않아서 결국 꽃다발만 내 옆자리에 남겨졌다. 칠이 벗겨진 나무 의자와 들꽃이 잘 어울려서 버스 타기 전에 사진으로 담았다.

새로운 침구를 샀다. 이렇게 세트로 된 침구를 사는 건 이번이 두 번째. 처음 샀던 침구는 이거였는데 디자인이나 색이 마음에 쏙 들었고 실물도 판매처 사진과 똑같았다. 워낙 오래 쓰다 보니 헤지고 색도 바래서 이만 보내주기로 하고 새로 산 것이 위 사진인데 색은 역시 블루 계열. 좀 더 톤 다운된 색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예쁘다. 판매처 사진을 봤을 땐 베이지색도 있어서 이불커버 한 면은 베이지, 한 면은 블루구나 하면서 샀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고 블루 단색으로 된 제품이었다. 처음 받고 열어 봤는데 천에 광택이 돌아서 깜놀. 침구에 광택이라뇨! 다행히 한번 세탁하니까 광택은 사라졌는데 처음 봤을 땐 반품해야 하나 심각하게 고민했었다. 알고 보니 재질이 모달+면인데 모달 섬유 자체가 광택이 돈다고 한다. 이불커버, 매트커버, 패드 모두 사이즈는 넉넉하다. 이불커버에 솜샤시를 추가하고 안에 구스 이불을 넣었더니 이불이 묵직하고 덩치가 커졌다. 날이 더 추워지면 패드 밑에 온실매트 깔고 이불 덮고 자면 천국이 따로 없을 것 같다. 혹시라도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정보 공유. 처음 샀던 침구는 여기, 두 번째 침구는 여기입니다. 전자는 디자인이 소녀소녀+스트라이프라 귀엽고, 후자는 무난한 디자인에 가격대비 품질이 좋다. 언젠간 직접 만든 침구를 쓰는 게 작은 소망인데 과연?!

아시는 분이 도매 사이트에서 가방 주문을 받아주신다기에 하나 샀는데 분명 숄더인줄 알고 샀는데 받고 보니 토드였다. 색상은 연회색에 가볍고 모양도 귀여운데 토트였다니. 분명 숄더백이라고 쓰여있었는데 왜 토트인거니? 차 가지고 다니니까 큰 가방이 필요 없긴 한데 그래도 가방은 숄더가 편해서 토드는 손이 잘 안 간다. 샀으니 들고 다니긴 해야 할 텐데. 가방만 찍긴 허전해서 이천오백원 원피스와 함께 찍었다. 위에는 흰색 면이고 아래는 하늘거리는 쉬폰인데 예쁘다. 이제 민소매는 추우니까 가디건이나 스웨터를 레이어드 해서 입으면 예쁠 것 같다. 이 원피스에 신발은 플랫이나 슬립온 같은 단화가 어울릴 거 같은데 가지고 있는 신발이 다 운동화라서. 테아나 허라취가 어울리려나? 나중에 코디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