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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 24. 15:06

어제 시카고 피자에서 먹은 쉬림프 피자. 토핑은 딱 토마토 스파게티 맛이었는데 치즈가 맛있었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도 리코타 치즈가 맛있었고. 역시 두 조각 이상은 못 먹겠어서 나머지는 포장 고고. 피자로 저녁을 해결하고 스벅가서 제주 호지티 라떼 마시며 수다. 호지티라떼는 녹차라떼와 맛은 같은데 색이 까매서 비쥬얼은 영 아니었다. 생긴 게 지저분해. 스벅은 왜 진동벨을 안 만드는 건지 모르겠다. 매번 음료 나왔다고 소리치는 거 목 아플 텐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지 뭔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책 세 권 또 업어왔다. 에코백 할인 10%, 적립금 이천 얼마 쓰니 세 권이 만삼천 원. 가격 참 착하다 착해. 왼쪽 책은 김소월, 윤동주 시인 시집 초판본이다. 읽어보려고 시도했었는데 한문에서 막혔다. 옆에 사전 두고 찾아가면서 읽어야 할 판이다.

영화 볼 게 너무 없어서 <레버넌트>를 봤는데 너무 길어서 괴롭고 레오가 너무 고생해서 괴로웠다. 그쯤 되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거 같은데 주인공이니까 죽을 수도 없고 말이지. 힘겹게 데스노트를 써가며 또라이 예수쟁이 하디를 찾아 헤매다니 안쓰럽기만 했다. 중간에 순록 먹방 같이 찍었던 인디언 아저씨 멋졌고 악역인데도 하디 연기가 기억에 남는다. 레오 연기야 뭐 두말하면 입 아프고. 이번엔 오스카에서 상을 받을 수 있을는지 모르겠네요. 이제 제발 좀 주시라고요.

연초부터 스맙 해체설을 듣고 깜짝 놀랐다. 팬심 따위 없어진 나도 놀랐는데 팬들은 얼마나 놀랐을까. 잘 해결돼서 없었던 일이 됐으니 망정이지. 이번 사건으로 무라의 의리는 알아줘야 한단 생각이 들었고 생방으로 사과 방송까지 했다는데 어지간히 사과 방송 좋아한다 싶었다. 뭐만 하면 사과를 그리 해대면서 왜 역사 쪽은 사과 안 하니? 이중적인 것들. 이이지마와 쥬리의 파벌 싸움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쟈니스도 예전 같지 않아 보인다. 스타성 있는 아이들도 안 보이고 파벌 싸움도 웃기고. 어느 나라가 됐든 연예계는 요지경인 것 같다. 일반인은 이해할 수 없는 그들만의 리그랄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시그널>을 봤는데 이제훈 연기에 허를 찔렸다. 왜 드라마에서 연극 톤으로 연기를 하는 거죠? 그쪽 출신도 아닌 모양인데 대체 왜죠?  혼자만 연기가 붕붕 떠서 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2화에선 좀 낫던데 갈수록 나아지길 바라야겠다. 드라마는 갈수록 재밌어서 끝나는 게 아쉬울 정도다. 수사, 추리, 미스터리 이런 장르 넘 좋다. 아직 초반이라 진웅 씨 비중이 적은데 앞으로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진웅 씨 넘 좋아요~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는 말은 진리 중의 진리이니. 요즘 뜨고 있는 <랑야방>을 볼까 말까 고민 중이다. 아니, 손대기 일보 직전이다. 이미 후거에게 살짝 빠져 있어서 ㅠㅠ 덴마크 국민배우에서 중국 톱스타로 옮겨가나요. 덕질엔 국경도 없구나. 컴퓨터 바꾸면 그때 다 받아서 본격적인 덕질을 시작해야겠다. 지금 컴은 너무 느려터져서 뭘 할 수가 없다.  

컴퓨터 바꾸는 것도 고민. 조립 완제품을 사면 편하지만 비싸고, 부품만 사서 조립을 직접 하면 저렴한데 귀찮고 그렇다. OS 설치야 요즘엔 워낙 간단해서 별거 아닌데 조립은 한 번도 안 해봐서 고민이다. 인터넷 보고 하면 어떻게든 될 거 같기도 한데. 전처럼 부품을 골라서 조립만 맡기는 방법도 있긴 하다. 사실 돈만 많으면 그냥 다 맡겨 버리고 싶다.